|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콜마·이스트만, 천연 재생 소재 개발 협력

백성민 기자

한국콜마가 글로벌 화학기업과 손잡고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천연 재생 소재를 개발한다.

한국콜마는 지난 16일 미국 화학기업 '이스트만'(Eastman)과 친환경 메이크업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스트만은 미국 최대의 석유화학기업으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동일한 품질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소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재생 소재를 공동 개발하게 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화장품의 발림성이나 밀착력 등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합성소재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를 나무 추출 셀룰로오스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분야에 강점을 지닌 이스트만과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메이크업 소재로 글로벌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재생소재 공동개발 MOU [한국콜마 제공]
친환경 재생소재 공동개발 MOU [한국콜마 제공]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세안제·스크럽제 등 씻어내는 제품에 미세플라스틱(마이크로비즈) 사용이 금지됐지만, 립스틱·크림 등 피부에 남는 리브온(Leave-on) 제품에서는 여전히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대체 소재 개발 필요성이 이어져 왔다.

미세플라스틱은 스크럽제나 세안제에서 입자가 피부 표면을 문질러 각질을 제거하는 ‘연마제’ 역할을 하며, 균일한 입자 크기로 일정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또 크림·로션·메이크업 제품에서는 점도와 퍼짐성을 조절하거나 성분이 분리되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쓰이기도 한다.

립스틱·마스카라·선크림 등에서는 얇은 막을 형성해 물에 강한 지속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활용돼 왔으며, 일부는 글리터 형태로 시각적 효과를 더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플라스틱 원료 자체가 저렴하다는 점 역시 제품 생산 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로 셀룰로오스 기반 물질과 생분해성 폴리머를 주목하고 있다.

셀룰로오스는 나무 등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로, 미세플라스틱처럼 ‘입자’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마제나 사용감 개선 소재로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노셀룰로오스나 미정질 셀룰로오스는 세안제·스크럽제에서 기존 플라스틱 대비 각질 제거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사례도 있다.

이어 생분해 폴리머는 화장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맡아 왔던 ‘필름 형성’이나 제형 유지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농업 부산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폴리머가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면서도 강도와 유연성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나면 물리·화학적 과정으로 분해되는 방식이 제시된 사례도 있다.

이번 협력은 ‘미세플라스틱을 빼는 것’ 자체보다, 미세플라스틱이 맡아 온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대체 소재로 성능을 맞추는 방향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발림성·지속력·밀착력 같은 요소가 제품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 전환이 곧바로 제품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형 설계와 소재 물성 확보가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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