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나델라 CEO "AI, 대중 확산 없으면 거품 될 수도"

장선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이 특정 거대 IT 기업과 부유한 국가의 전유물로 남을 경우 '투기적 거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의 장기적 성공 여부는 기술의 혜택이 얼마나 균등하게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 "혜택 불균형은 거품의 전조"

2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첫날 대담에서 나델라 CEO는 "AI가 정의상 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기술의 혜택이 훨씬 더 고르게 퍼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테크 그룹들만이 AI 상승세의 수혜를 입고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소외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거품의 징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AI 관련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실질적인 산업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 AI의 생산성 혁명 확신..."클라우드·모바일보다 더 빠르게 확산될 것"

나델라 CEO는 AI가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I는 클라우드와 모바일이 구축해 놓은 기반 위에서 훨씬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 곡선을 꺾어 올리고 지역적 잉여와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AI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경제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델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단일 모델'의 종말... 멀티 모델과 데이터 최적화가 핵심 경쟁력

나델라 CEO는 AI 채택의 미래가 특정 기업의 단일 모델에 의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MS가 오픈AI 외에도 앤트로픽, xAI 등 여러 AI 그룹과 협력하는 다각화 전략을 취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는 향후 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거나 '증류' 기법을 통해 고성능 모델을 작고 저렴한 버전으로 직접 구축하는 등 다양한 모델을 혼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미래 기업의 IP는 '데이터 활용 능력'...탈(脫) 독점화 가속

MS는 최근 샘 올트먼의 오픈AI와 맺은 파트너십을 재편하며 데이터 센터 독점권을 포기하고, 2030년대 초반에는 연구 및 모델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도 잃게 된다.

이에 대해 나델라 CEO는 개별 기업의 진정한 지식재산권(IP)은 "어떤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라,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나 자체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모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즉, 모델 자체의 독점보다 데이터와 기술의 결합 능력이 기업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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