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6년간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은 경영인 안철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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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도 시험, 학점 스트레스 받아.
- 해커들! 인생 낭비하지마!
- 안정된 직업을 찾는 젊은이들이여 ‘안정은 환상이다.’

의사, 교수, CEO, 작가 등 46세의 젊은 나이에 남들은 하나도 이루기 힘든 것들을 성공한 ‘대한민국 벤처신화’ 카이스트(KAIST) 안철수교수가 케이블 채널 비즈니스앤(Business&)의 [강인선 라이브]에 출연한다. 자신의 성격, 약점, 학창시절, 해킹 등 속 깊은 부분까지 숨김없이 털어 놓는 [강인선 라이브] 안철수 편은 1월 3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 늦깎이 유학생활 ‘사실 가서 엄청 고생했어요’

그는 미국 유학 생활에 대해 묻자 “사실은 가서 엄청 고생했다. 저는 나이 40 넘어서 숙제나 학점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똑같더라.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질문하면 당황하고 숙제도 너무 하기 싫고, 시험칠 때 시간 다 지났는데도 문제 다 못 풀면 정말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노력해 상위 10% 안에 드는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고, 40이 넘은 나이에 다시 학생으로 입학해 공부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안교수는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 성공한 경우다. ‘내성적인 성격이 기업가로서 어떤 도움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성격 테스트를 하면 늘 내성적이라고 나옵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자신 있는 유일한 한 분야가 ‘개념화’ 능력입니다. 어떤 복잡한 현상에 대해서 한마디로 가장 알기 쉽게 단어 하나를 뽑아내는 능력을 말하는데, CEO로서 대외적인 쪽은 잘 못하지만 오히려 개념화 능력이 힘을 발휘했습니다. 벤처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알기 쉽고 머리에 쏙 들어오는 개념화된 메시지로 직원들에게 설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  화 안내는 경영자

놀라운 것은 안교수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내 본적 없어요. 남들 앞에서 최소한 화를 내본 적은 없죠”라며 “나도 사람인데 화가 난다. 제가 화를 내면 조직 리더는 화를 내면 안 되는 거 같다”며 “예전에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 침울한 채 회사를 갔죠. 회사 전체가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직원들이 계속 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경영자는 무대에 나와있는 배우와 같다”며 “자기가 자기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면 아예 회사를 가지 말아야 하고, 특히 상황이 나쁘면 나쁠수록 배우로서의 역할을 잘 해야 위기에서도 탈출 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는 주변인들에게 왜 성직자처럼 참기만 하냐는 말을 듣는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참은 적이 없다. 20년 동안 말을 뒤집은 적도 없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내 마음이 편한 길을 선택하면 일관성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강인선 라이브]에 출연한 그의 친구 한의사 전창선 씨에 의하면 학창시절 안교수는 집중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실제로 ‘얼만큼 하면 열심히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교수는 자신의 일화를 소개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볼 때 한 5분 정도 지났다고 생각하면 6시간이 지나있었다. 집중을 하게 되면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그게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다. 그런 순간이 많이 경험하지 못할 때에는 내가 충분히 몰입하고 열심히 하고 있지 못하는 게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된다”고.

초등학교 3학년 도덕 교과서에 실릴 만큼 모범적이며 남들이 하나 하기도 힘든 직업을 다양하게 소화한 안교수도 못하는 게 있냐는 질문에, “인내심은 뛰어나지만 무서운 건 못 참는다”며 “무서울 땐 주저앉는다”고 고백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혼자 샤워 하면서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차 안에서 음악 크게 틀어 놓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기도 한다”고 답한다.

■  해커들에게 ‘인생 낭비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

V3이야기로 돌아가 안교수는 처음에 백신이 나왔을 때 황당한 일들을 소개한다. “당시에 외신에 ‘컴퓨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았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컴퓨터 앞에서 사람에게 재채기하고 있는 사람 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안 걸리려면 항상 손을 씻고서 컴퓨터를 만져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의대 나온 의사가 컴퓨터 백신을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로 그런가 보다 하고 오해하게 하는데 의사출신이라는 점이 일조를 했다”

그는 한편 “해커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바이러스를 만들면서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놨다”며 “예전에 전 세계를 감염시키는데 한 달이 걸렸다면 요즘은 1시간 안에 감염시킨다. 또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을 고용해 범죄 조직이 돈을 대며 특정 타겟을 노린다”고 말한다.
 
‘바이러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인생 낭비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두뇌소모전이다. 누군가 바이러스를 만들면, 보안회사는 백신을 만든다. 둘이 꽝 부딪치면 서로 사라져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이 된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거다. 바이러스를 만드는 재능이나 지식을 활용해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면 효과가 클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 젊은이들에게 ‘안정은 환상이다’고 일침
 
안교수는 우리나라 벤처 업계의 상황에 대해 “굉장히 어렵다” “지금도 (20~30대가 벤처기업을 창업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인 젊은이들이 ‘안정성’을 쫓아가는 경향에 대해 ‘안정은 환상이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의사의 20%가 수익을 못 내고 있고 공무원도 일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즉 어떤 직업을 택하든 인생에서 안정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자기가 인생의 주인, 즉 CEO되는 입장에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선택을 하는 게 더 안정된 것” 이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비즈니스앤TV의 [강인선 라이브]는 조선일보 강인선 기자가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의 명사와 만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이다. 2009년 2월부터는 위성 케이블 채널 아리랑TV를 통해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88개국 약 6천3백만 시청자들도 [강인선 라이브]를 시청할 수 있다.(출처=디지틀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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