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선수권>최태섭 감독, "막판 찬스 못 살린 것이 패인"
후반 종료 1분 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헝가리에 패한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은 끝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28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자그레브 아레나에서 펼쳐진 헝가리와의 제 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최종전에서 후반 29분 페널티스로 실점을 허용하며 27-28,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선 마지막 경기여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승리를 노렸다. 경기 내용에서 잘 나타났다. 1점차로 졌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이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 29분 접전 상황에서 경험 부족으로 승리 또는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나서기 전까지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오명 속에 묵묵히 훈련에 임했던 한국은 대회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스웨덴과 접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드러냈고, 쿠웨이트, 쿠바, 스페인을 연달아 꺾고 8년 만의 세계선수권 본선진출을 이뤄내는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한국은 예선 5경기를 치른 뒤 본선에서 슬로바키아, 프랑스, 헝가리 등 한 수 위의 상대들과 잇따라 상대하며 신장 및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3연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지켜 본 전문가 및 외신들은 윤경신(36. 두산),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한경태(32. 스위스 오트마) 등 주력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선전한 한국 대표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박중규(26), 오윤석(25. 이상 두산), 윤시열(25. 하나은행), 유동근(24. 인천도시개발공사), 심재복(22. 한체대) 등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유망주로 세대교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2012런던올림픽을 노리고 세계선수권 전력을 구성했던 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팀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최 감독은 "헝가리전까지 8경기를 치렀는데, 일부 고참 선수를 제외하면 한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없다. 또한 16명의 선수만이 대회에 참가해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달 간의 국내외 훈련을 거쳐 대회에 참가한 지금 수비전력은 안정을 찾았다. 속공 및 세트플레이에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다. 앞으로 계속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전 패배에 따라 본선 3패로 A조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30일 오전 B조 최하위 마케도니아와 대회 11~12위 순위결정전을 치른 뒤 31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최 감독은 "이제 대회 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마케도니아에 대한 분석을 마칠 것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분전한 정의경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다음 기회에 헝가리와 만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야노스 하이두 헝가리 감독은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 빠르고 조직적인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에 후반 막판까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4~5명의 선수가 전후반을 모두 소화해 헝가리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컸을 것이다. 우리가 이겼지만 한국 역시 교체자원만 풍부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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