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LPGA- 위성미 "데뷔전 우승 보인다"(종합)

미운 오리새끼가 마침내 백조로 변신할 조짐이다.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20.나이키골프. 미국 이름 미셸 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 회원으로서 치른 데뷔전에서 폭풍샷을 터트렸다.

위성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쿠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6천560야드)에서 열린 2009년 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인 65타를 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1타 뒤진 공동2위에 자리잡은 위성미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위성미는 2002년부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왔지만 작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이후 이번이 처음 치르는 공식 대회이다.

퀄리파잉스쿨 이후 겨우내 맹훈련을 거듭했다는 위성미는 전과 달리 영리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코스를 차분하게 공략했다.

드라이버가 페어웨이 왼쪽으로 자주 빗나갔지만 무리한 경기 운영 대신 안전하게 빼내는데 주력했고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신경을 부쩍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그린 플레이는 이날 경기를 치른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결점이 없었다.

대부분 퍼팅은 홀에 들어가거나 들어갈 뻔 했다. 터무니없이 홀을 벗어나거나 짧게 치거나 길게 치던 실수는 한번도 없었다.

1번홀(파4)에서 4m 버디 기회를 성공시키며 기분좋게 버디쇼의 막을 연 위성미는 2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며 1타를 잃었지만 곧바로 3번홀(파4)에서 2m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

8번(파3), 9번홀(파5)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낸 위성미는 후반 들어 잃은 타수를 곧바로 만회하는 근성을 다시 한번 보였다.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 세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어진 12번홀(파5)에서 이글성 버디로 분위기를 금세 바꿨다.

사기가 부쩍 오른 위성미는 선수들이 승부처로 꼽는 16번(파4), 17번홀(파4)에서 공격적인 아이언샷으로 만들어낸 3∼4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파5)에서 2m 오르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3개홀 연속 버디로 피날레를 장식한 위성미는 우레같은 박수 속에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위성미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잘 됐고 퍼팅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한편 위성미와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기대되는 신지애(21.미래에셋)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제출했다.

신지애는 위성미와 달리 안정된 샷을 날렸지만 그린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2번홀(파4)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친 뒤 퍼팅이 조금씩 흔들렸다.

후반 들어 3퍼트가 두차례나 나오는 등 퍼터를 31차례나 사용해야 했다.

신지애는 "연습 라운드 때는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에 대한 대비를 못했던 것이 실수였다"면서 "아직 이틀이나 남았으니 실망않고 선두권을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작년 신인왕 청야니(대만)가 6언더파 66타를 때려 위성미와 함께 공동2위에 오른 가운데 배경은(25)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3위를 달려 한국 선수 가운데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배경은은 "한달 동안 골프채 놓고 웨이트트레이닝만 했더니 근육이 붙어 스윙도 좋아졌다"면서 "이제 4년째인데 부담감없이 경기에 나서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인경(21.하나금융), 강지민(29), 안젤라 박(21.LG전자) 등이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6위 그룹에 합류,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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