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재일의 부동산 생생테크]제2의 분당을 찾아라

신입사원 "안주임", 500만원으로 내집마련하기<제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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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주 후에 왕대박 팀장을 다시 찾은 우리의 안일해 주임과 현명해 양, 오랜 재회로 가슴 깊이 밀려오는 감격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왕대박 팀장님 정말 오랜만이예요. 너무 연락이 안 되서 어디 지리산이라도 들어가 도라도 닦고 오신 줄 알았어요. 현명해 양이 묻자, 왕대박 팀장이 답변한다. "너무 바빠 도는 커녕 얼굴 닦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세수만 겨우 하고 하루를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았지요.", "안일해 주임도 잘 지내셨나요?"

안일해 주임이 대답한다. "아 그동안 저 승진해서 이제 주임이 아니라 계장이예요."

왕대박 팀장이 반색을 한다.

"아, 정말 축하합니다.", "이제 주임이 아니라 계장이시네요. 그런데 간장게장인가요? 고추장 게장인가요? 하하하" 왕대박 팀장의 외모만큼이나 싱거운 농담이었다. "하하하 인상 찌푸리지 마시고요. 주먹에 힘주는 거 다 보입니다. 하여간 정말 축하합니다. 안일해 주임의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제가 쏘겠습니다. 제가 사는 제기동에 오소리순대라고 아주 맛있는 순대집이 있는데 거기로 자리를 옮기시지요." 사실 왕대박 팀장은 장어 매니아이자 그에 못지않은 순대매니아이기도 하였다.

순대집으로 자리를 옮긴 세 사람, 드디어 본론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자! 저번에 약속한대로 오늘은 제2의 분당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허나 그전에 우리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할 구호가 있지요. 그 구호란 바로 '강남이 있기에 분당, 평촌이 있다! 앞으론 용산이 제2의 강남이 된다더라! 그렇담 용산을 기준으로 제2의 분당이 될 지역을 찾자!'입니다." 얼떨결에 구호를 따라한 안일해 계장과 현명해 양의 부끄러움은 뒤로 하고 왕대박 팀장은 늘 그렇듯 열변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제2의 분당을 찾는 것은 역사적 사명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돈 없고 '빽'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직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저평가되었지만 향후 가격상승을 다분히 기대될 수 있는 전도유망한 지역이 바로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현명해 양이 질문을 던진다. "왕대박 팀장님이 예로 드신 강남은 대규모 업무지구를 뜻하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서울 곳곳에 강남과 같은 대규모 업무지구가 생긴다고도 말씀하셨었구요."

"네 맞습니다. 강남은 부동산 가격상승의 제1원칙인 사람이 마구마구 몰려드는 대규모 업무지구라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요. 지난 시간에 이어 다시한번 강조드리지만 분당, 평촌이 타 여느 신도시보다도 주택가격이 높게 형성된 까닭은 바로 대규모 직장들이 포진되어 있는 강남권에 근접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즉, 강남에 직장을 둔 수많은 엄마, 아빠들이 강남에 근접한 이들 지역에 거주하게 되면서 이들 지역에 수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집값상승을 주도하게 됩니다."

"이 엄마, 아빠들이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중산층이었던 까닭에 이들의 강력한 입김으로 우수한 교육, 문화, 교통 및 편의시설과 같은 질 좋은 사회간접자본(SOC)이 이들 지역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더 편한 거주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되고, 우수한 인프라가 한번 구축되자 그것이 또 다른 인구유입을 불러 또 다른 집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축약하면 호재의 선순환이 계속 이어져 온 것이지요."

"헉헉!! 숨이 차네요. 우리가 평상시 우스개소리로 이런 말을 하곤 하지요.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바로 춥고, 배고프고, 피곤한 사람이라고요. 이를 뒤집어 말하면 등 따시고, 배부르고, 편안한 삶이 바로 우리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과 가장 근접하지 않나 싶습니다. 타 신도시와 다른 오늘날의 분당, 평촌을 만든 것도 바로 거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등 따시고, 배부르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 지역에 많은 우수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그렇듯 우수한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었던 더 원초적인 원인은 바로 강남과의 근접성에 있었다 이겁니다."

"여기서 잠깐, 서울시의 2020 장기도시기본계획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기본계획은 1도심과 5부도심을 주축으로 주요업무지구를 재편하고, 이를 확대발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장기계획은 5년에 한번씩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도 하지만 개발계획의 근본골자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안일해 계장 혹시 1도심이 어딘지 감이 잡히는 곳이 있습니까?" 안일해 주임이 대답한다. "혹시 강남이 아닐까요?"

왕대박 팀장이 웃으며 답변한다.

"아닙니다. 도심은 옛날 우리나라 왕이 살았던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를 도심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웬만한 대기업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지요. 그럼 현명해 양은 5부 도심이 어딘지 아십니까? 현명해 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왕대박 팀장이 대답한다. "5부도심은 용산, 청량리/왕십리, 강남, 영등포(여의도), 상암/수색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세요. 꼭 사람 심장처럼 생겼지요? 우심방, 좌심실 그림만 잘 볼 줄 알아도 바로 돈 벌 곳이 보입니다."

"아니. 순대국 집에서 이런 그림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아무리 칼럼이라곤 하지만 넘 날림 아닌가요?" 안일해 계장이 묻자 왕대박 팀장이 핀잔을 준다. "아니 왜 이러시나. 아마츄어 같이....칼럼 처음 봐요?" 왕대박 팀장이 계속 말을 잇기 시작한다. 

"먼저 그림에서 도심과 부도심인 영동(과거 강남을 영동이라고 칭했다고 함), 영등포/여의도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업무지구로 역시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거주하고 있으므로, 이들 지역부근에서 우리와 같이 돈 없는 사람들이 손댈만한 물건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맘에 들어도 우리 몸에 맞지 않은 옷은 사치일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 밤을 새서 땅을 일궈야 할 사람들이므로 파티에나 어울리는 턱시도를 입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즉, 마찬가지 맥락으로 우리의 투자여력을 벗어난 이들 지역에서 우리는 고이 눈을 떼어야 겠죠?"

"그렇다면 강남이나 여의도와 같이 발달된 업무지역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용산, 청량리/왕십리, 상암/수색을 한번 돌아볼까요? 아차차, 용산도 논외로 합시다. 서울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 잡은 양택지에다 대한민국 사통팔달로 뚫려있는 최고의 교통여건, 위로는 남산 아래는 한강, 그리고 용산미군기지가 이전되면 100만평이라는 어마어마한 공원이 들어설 천혜의 트리플 조망권 여기다 한강로 일대에 자리잡을 대규모 업무단지와 국제학교, 특목고 등등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니까요."

"거기다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계획의 핵심지역으로 앞으로 서울의 록본기, 뉴욕으로 탈바꿈할 지역이라는 것은 우리 동네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가격이 무지 비싸다는 것, 돈 없는 우리들한테는 그림에 떡이라는 것입니다. 쳐다보고 맘 아프기 전에 아예 쳐다보지를 맙시다." 안일해 계장이 말한다. "그럼 청량리/왕십리와 상암/수색이 남았네요."

왕대박 팀장이 웃으며 말한다.

"먼저 청량리/왕십리를 보면 예전에 김두환 선생이 주먹하나로 세상을 호령할 때만 해도 꽤 잘 나가던 동네였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요즘에는 낙후된 지역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특히 청량리는 588번지로 시작되는 사창가 때문에 이미지가 너무 안 좋게 되어 버렸죠. 그러던 이들 지역에서 요즘 들어서는 재개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개발사업에서 그러하듯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개발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항입니다."

"이들 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래시장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어렵게 일궈 논 상권이 지역재개발로 날아가 버릴 것을 염려하는 이들 상인들의 저항이 얼마나 만만치 않을지는 안일해 계장이나 현명해 양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상권이 형성된 지역, 특히 재래시장이 형성된 지역에서의 개발사업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이들 지역도 우리들의 논의대상에서 제쳐놓도록 합시다. 그럼 마지막으로 남은 상암/수색지역을 한번 둘러봅시다."

"예전에 2020년 서울 장기플랜이 나오기 직전 서울의 서북부 중심으로 신촌, 마포지역인 줄 알았는데 정부의 발표를 보니 상암/수색이 더라구요 그때만 해도 아무것도 모른 채 어찌나 겁 없이 부동산에 달려들었는지, 그리고 부동산 사는 것은 또 왜 그리 재밌있었던지... 하하하" 현명해 양이 조심스레 묻는다. "어휴 약관의 나이에 돈도 많으셨었나봐요." 왕대박 팀장이 대답한다. "아니오, 그때만 해도 내 돈 없이 살 수 있는 집들이 많았어요... 하하"     --"

현명해 양은 문득 순간적으로 왕대박 팀장이 재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일해 계장, 현명해 양 옛날 난지도 아시죠? 예전 90년대 초반이었나요? 제 친구가 소개팅하러 신촌 나갔다가 전경한테 잡혀 닭장차에서 단무지 도시락 먹고 1박2일 있다가 뜬금없이 풀려난 곳이 바로 그 난지도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쓰레기 뒹구는 허허벌판 난지도에 소개팅에 나가려고 옷을 쫙 빼입은 청년이 눈물을 흘리며, 단무지 물고 서있는 광경을 하하하" 그때만 해도 전경들의 횡포가 대단했었죠. 아무나 잡아다 안 풀어주곤 했으니깐요. 흠흠 난지도 이야기를 하다 삼천포로 빠져 버렸네요."

"하여튼 그 난지도가 작금의 상암동입니다. 정말 세월의 빠름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과거의 쓰레기 산이 지금은 하늘공원, 노을공원으로 탈바꿈되었고, 상암동을 중심으로 방송미디어와 관련된 대규모 업무지구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계획도 있고, MBC 방송국이 들어선다는 정보도 입수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탄생되는 5부도심 중 가장 현실화가 빨리 되고 있는 지역이지요, 자! 여태까지 5부도심을 쭉 살펴보았는데 이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역이 바로 상암/수색입니다. 불확실성 없이 순차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상암DMC 단지는 향후 많은 인구가 출퇴근을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주변주택이 자연스레 상승하게 되겠지요."

안일해 계장이 묻든다. "팀장님 하지만 상암동에 월드컵아파트라고 굉장히 비싸던 데요?"

왕대박 팀장이 대답한다. "제가 분당과 평촌을 입 아프게 설명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상암DMC를 중심으로 상암지구로 직장인구가 유입된다면 상암동을 기준으로 강남의 분당 또는 평촌과 같은 곳을 찾으면 될 거 아닙니까? 돈 있는 사장님들이나 고위간부들은 굳이 멀리가지 않고 말씀하신 상암동 월드컵 아파트에서 살면 되겠지만 신입사원, 독신자, 1인 가구, 그리고 상암DMC에서 장사하는 각종 음식점, 주점 직원들 등등 상대적으로 자산의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 또한 상암동으로 출퇴근이 편한 곳에서 살려고 하겠지요."

"이런 분들이 거주하게 될 지역이 바로 상암동을 기준으로 강남의 분당이나 평촌과 같은 지역이 될 지역입니다. 안일해 계장, 현명해 양 지난 시간까지 경매 등을 통해 500만원으로 내 집마련하기 투자방법을 공부하셨다면 이제부터는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까닭에 저평가된 지역을 분석함으로서 500만원으로 내실 있는 내집 마련하기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자, 고지가 바로 저 앞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집중하십시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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