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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가 1000포인트 선이 무너지고 900선마저 위태로울 때 세상에는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나타나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고 많은 사람들은 그를 선지자처럼 생각하고 그의 글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였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장은 그의 예언대로 500포인트를 가지않고 그 시점을 저점으로 하여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상승한 국내 KOSPI시장은 1300포인트를 돌파하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미네르바의 무죄석방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무죄를 당연하게 여기고 환영하였고 필자 또한 그 정도의 예측력과 필력을 가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외감을 표한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의 시장에 팽배하던 불안감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그때 시장이 더욱 하락하리라 믿었던 비관론자들은 반년도 안된 사이에 30%가 넘는 상승을 보이는 시장을 바라보며 속을 끓이고 있다는 점이고 그 정도의 선이라면 기다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믿음을 가졌던 사람들은 작년의 손실을 만회하였다는 점이다.
투자에 대한 승패는 결과가 말해준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전문가적인 사람이더라도 그 예측이 틀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연초에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란 사람들은 상저하고의 예상을 내놓았지만 벌써 1사분기에 기대이상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꼬집었던 내용처럼 많은 분석가들은 올해 지수대를 700~1300포인트로 폭 넓게 예측을 하였다. 그만큼 자신이 없었다는 얘기였다. 좌우지간 그 모든 예상은 틀리고 시장은 강한 상승을 하여 고점으로 여겨졌던 1300포인트를 강하게 돌파하고 있다. 500선까지 붕괴하리라 예측했던 사람이나 철저하게 데이터를 통해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분석하던 사람들은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였을까? 필자는 칼럼에서 상저하고는 예상이 아니라 기대라고 말했고 가장 중요한건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돈이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투자그룹은 외국인도 아니고 기관투자자도 아니고 개인들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전통적으로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양대 축으로 만들어져 갔고 개인들은 항상 패잔병의 멍에를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60조원이 넘는 투자 대기성 자금의 힘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기관은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질 않아 추가 매수 여력이 부족하였고 환매에 대비한 자금 확보를 위해 현금화비중을 높여왔다. 외국인도 환율과 미국시장의 불안정으로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였으나 개인들은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바탕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떠받치는 시장에는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첫째, 가격이 싸면서도 리스크가 크지 않은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다.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보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주식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우량주나 굴뚝주들은 아직 힘을 얻지 못하고 가볍고 변동성이 많은 종목들이 움직인다.
또한, 거래량이 폭발적이라는 점이다. 개인들이 시장을 주도 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위험을 커버해 나가고 있다.
우스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실망하여 직접투자에 나서서 나름대로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펀드에 투자한 사람보다 적은 수익을 벌었다는 점이다. 연초에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작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수익을 거두었다. 하지만 짧게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수익은 그렇지 못하였다.
이유는 숲보다는 나무를 보다 보니 수익률이 들쭉날쭉하고 조금의 수익도 다시 잃을까 봐 매도하고 다시 매수하고 반복하다 보니 플러스는 났을지언정 그리 성공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100%이상의 수익을 거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시장이 움직일 거냐 하는 점이다. 1300선을 돌파하자 양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가 저점을 확인하지 않았기에 다시 하락할거라는 비관론과 이제 더 이상의 하락은 없고 1600선까지 오를 거라고 내다보는 이도 있다. 필자도 후자가 맞기를 바라지만 확실한건 아직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과 낙천적인 국민성에 힘입어 시장의 끈은 아직 타오르고 있다.
이제 1300의 고지에 올라섰다. 다음고지는 전 지지선 이었던 1600선이다. 그 고지를 오를 것인가 아님 내려갈 것인가 그 선택의 중심에 위대한 개미들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늦게나마 뛰어든다거나 이 정도에서 스톱하는 그 어떤 결정도 누구를 승자로 만들지 알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위험을 무시한 투자는 큰 수익보다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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