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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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MBC ‘MBC 스페셜’ 해파리 떼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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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바다가 변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물 반, 고기 반'이던 우리 바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이제 우리 바다는 '물 반 해파리 반', 그야말로 해파리들 천국이 됐다.

해파리 떼의 습격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피해 정도가 지나치게 심각하기 때문.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해파리와 함께 물고기가 걸려들 경우 대부분이 해파리에게 눌려서 죽거나 아니면 독침에 쏘여 죽고 만다.  게다가 100kg 남짓의 대형 해파리가 떼 지어 몰려들 경우 그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피해는 뿐만이 아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터빈의 열을 식히는데, 이때 해파리가 취수구에 걸려 막힐 경우 발전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 수십 억 원의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것. 

여기에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는 독성 해파리에게 쏘임을 당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어민뿐 아니라 기반 시설 또 일반인에게까지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바다에 찾아오는 해파리는 어떤 종류일까? 또 해파리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에서는 해파리 떼의 습격을 통해 우리 바다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더 늦기 전에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바다의 방랑자, 해파리 

바다의 3월은 봄이 시작되는 계절. 

무성하게 자라난 해초 뒤로 맨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무희나선꼬리 해파리.  마치 꼬마 유령을 연상케 하는 투명한 몸통.  하지만 녀석들은 바다의 암살자, 실처럼 가는 촉수에서 순간적으로 독침을 발사해 사냥을 한다.  

해류를 따라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해파리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해파리를 '바다의 방랑자'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해파리는 대략 20여 종으로 일부는 지나가는 객처럼 스쳐가고, 일부는 한동안 머문다.

하지만,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하는 3월부터 바다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해파리 떼의 습격이 불러온 재앙 

우리 바다에서 어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대표 것은 바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을 지닌 데다 무게만도 무려 100kg이 넘는 대형종. 크기도 어른 남성이 두 팔을 벌린 것과 비슷하다.

최초 발생지로 추정되는 동중국해서 발견했을 당시만 해도 겨우 26Cm에 불과하던 녀석들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흘러오는 동안 몸집을 불려, 거대하고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찾아온 것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를 향한 어민들의 분노는 그 골이 깊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에는 온통 해파리 떼뿐이고, 어쩌다 물고기가 함께 걸려든다 해도 전부 독침에 쏘여 폐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파리가 떼로 몰려들 경우 그 무게를 못 견뎌 그물이 터지거나 꼬여서 못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민들에게 그물은 생계를 이어가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  가뜩이나 밤새 조업한 물고기가 해파리의 독침에 쏘여 폐사하는 것도 속상한 일인데, 여기에 터진 그물까지 크레인을 동원해 끌어 올려야 할 경우 피해 액수는 더욱 커진다. 

결국, 이중삼중고에 시달리다 못한 어민들은 아예 해파리가 사라지는 11월까지 조업을 포기하고 어장을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다른 골칫거리는 보름달물해파리.

녀석들은 독성이 없지만 그 개체수가 엄청나다.
울진 원자력 발전소 근해를 뿌옇게 뒤덮은 것은 보름달물해파리.

만약 일부라도 발전소 취수구에 걸릴 경우, 발전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다.  때문에 발전소 측에서는 겹겹으로 그물을 둘러쳐 해파리의 접근 자체를 막고 아예 전담반까지 두어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내다 버리는데... 이렇게 버려지는 해파리가 한 해에 무려 2천 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진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해파리는 죽어가는 순간, 본능적으로 놀라운 번식력을 발휘한다. 

유성생식은 물론 무성생식까지 가능한 해파리.

만약 정자와 난자가 만나 하나의 폴립을 이룰 경우, 거기서부터 30여 개가 넘는 해파리가 생긴다.  때문에 해파리의 무덤은 곧 해파리의 대량 출생지가 되기 일쑤. 

천적이 없는 해파리.

현재로서는 우리 바다에 출몰하는 해파리를 막을 방법도, 개체수를 줄일 방법도 없는 형편.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해파리에게 당할 수 밖에 없다.  

해파리 떼의 습격은, 이유 있는 재앙 

현재 지구 온난화는 해수 온도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수온 역시 지난 세기 동안 1℃ 정도 상승한 상태.
수온이 상승한 바다에는 갖가지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동물성플랑크톤들이 만들어내는 산란의 불꽃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해마.  원래 해마는 우리 바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이 아니었다. 

여기에 10미터가 넘는 밍크 고래와 아열대 바다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고래상어 등,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형 종들도 종종 그물에 걸려 올라오고 있다.

이들의 출현만큼 우리 바다의 수온상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없다.    

이처럼 수온이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전문가들은 앞으로 124종의 해파리가 우리바다에 더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는데, 그 중 100여 종은 독성을 지닌 맹독의 해파리라고 관측해, 앞으로도 해파리에 의한 피해는 점점 더 심각해 질 전망이다. 

암울한 미래

육지의 가을이 끝나갈 무렵, 11월에 접어든 바다 수온은 15℃가 됐다.

18℃ 이하로 내려가면 해파리들의 죽음은 코앞에 닥친다.
3월에 출현해 11월까지, 우리 바다를 초토화시켰던 해파리들... 그제야 기력을 다하고 하나 둘 죽어간다.

오랜만에 조업에 나선 어민들은 해파리가 사라진 바다에서 풍어의 기쁨을 맛본다.

지구 온난화와 물고기의 남획, 그리고 바다 환경오염은 우리 바다에 엄청난 수의 해파리 떼를 불러 왔다.  자연을 돌보지 않은 인간의 이기심이 부메랑이 되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지금, 바다가 위태롭다.

*방송: 6월 12일(금) 밤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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