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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박태환(20·단국대)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인 1,500m에 나선다.
박태환은 오는 8월1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에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에서는 12위로 예선 탈락했고 멜버른 대회 동메달,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자유형 200m에서는 준결승에서 1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진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에서 1500m에 주력했다. 당시 남가주(USC) 수영팀에 합류한 박태환은 데이브 살로 감독의 지휘 아래 1500m 기록 향상을 위한 지구력과 턴동작 보완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박태환은 전훈 기간 동안 치른 자넷에반스 인비테이셔널 수영대회 1500m에서 3년만에 가장 좋은 14분57초06를 기록해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최근 기록으로만 볼 때 박태환이 1500m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으나 이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우사마 멜룰리(튀지니·14분40초84)와는 무려 14초 이상 차이가 난다.
장린은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박태환이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또한 이번 대회 자유형 800m에서는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전 몬트리올 세계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7분38초65)을 6초 이상 앞당기며 7분32초1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7분35초27로 해켓의 기록을 앞섰지만 장린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예선 4조 3번레인에서 최근 엎치락뒤치락 아시아기록을 경신해오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장린과 나란히 레이스를 펼친다.
박태환은 800m에 따로 기록이 없고 다만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경기를 치를 때 800m를 7분53초04에 끊은 바 있다.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장린이 이날 세운 800m 기록과는 20여초나 차이난다.
선수단 인솔과 관리 때문에 팀 호텔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다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비교 대상이 다르다"면서도 800m 출전 선수들의 기록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노 감독은 "멜룰리나 장린이나 만약 태환이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붙어볼 만하다"면서 "장거리 연습을 많이 못해 이번에는 자기 기록만 깨 줘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박태환이 과연 마지막 출전 종목인 1500m에서 지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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