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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재경칼럼]FTA 대상국으로서 GCC 시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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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 주요 거대시장인 EU와의 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리정부가 추진 중인 동시다발적 FTA 전략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EU와의 FTA가 타결됨에 따라 연내 4차 협상이 예정된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협의회)와의 FTA 협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정부는 GCC를 비롯하여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페루와의 FTA 협상을 진행 중인데, 여타 협상 대상국에 비해 GCC와의 FTA 타결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GCC는 중동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정치·경제 협의체로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 6개국이 회원국이다. 2008년 1월 공동시장으로 공식출범한 GCC의 궁극적인 목표는 EU와 같은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현재 각국의 화폐를 단일통화로 바꾸는 통화동맹을 추진 중이다. FTA 대상국으로서 GCC를 주목하는 이유는 GCC의 주요 회원국들이 세계적인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GCC 6개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4개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 GCC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40%, 천연가스 매장량의 2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자원 보유지역이다. 따라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된 고유가의 수혜 속에 GCC 국가들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2000년 이후 GCC 지역으로 유입된 오일머니가 2조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GDP와 교역규모가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세계경제가 회복될 경우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의 에너지수요 증가와 달러가치의 추세적 하락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중기적으로 안정된 상승 기조를 띨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일머니의 재유입에 힘입어 GCC 경제는 견조한 성장과 함께 시장매력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GCC와 우리나라와의 경제관계 또한 특징적이다. 우리나라는 GCC로부터 전체 석유수입의 70%, 천연가스 수입의 50%를 도입할 만큼 해외 에너지도입에 있어 GCC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수입 증가로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이 사실이나, 에너지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수록 에너지공급처로서 GCC와의 관계 강화가 필수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중동 GCC 시장은 우리나라 제1의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 대상지역이기도 하다. 오일머니 환류를 위하여 우리 건설·플랜트업체들이 열사의 땅에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한-GCC FTA는 양자간 경제협력 확대 및 에너지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FTA를 통한 상품 수입관세 철폐, 서비스시장 및 정부조달시장 개방 등 GCC의 시장개방을 유도함으로써 우리기업의 진출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GCC 국가들의 경우 자본은 풍부한 반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관계로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상호보완적이고 민감품목도 상대적으로 적어 FTA를 통한 경제협력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FTA에 기반을 둔 양자간 관계 강화는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도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 중국, EU, 호주 등 주요국들 역시 현재 GCC와 FTA를 추진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세계 주요국들 역시 수출시장 확대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관계강화를 목적으로 GCC와 FTA 협상을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우리 역시 GCC와의 관계강화와 현지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하여 FTA 협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철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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