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고경력 과학자 인력은행을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바야흐로 글로벌 직업 시장에선  과학 입국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과학으로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중이다. FTA, CEPA 시대에서 경쟁력을 지닌 국가가 되려면 과학입국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흐름과 추세가 다가오는 것은 피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최근 전국 대학가에서 한국의 우수한 젊은이들은 이공계를 피하여 진로를 변경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현상이 파생되어 안타깝다. 이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공과, 이과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하지만 3,4학년에 이르면 의학 전문대학원, 치의학 전문 대학원진학으로 진로 변경을 시작한다. 기업에 가봐야 40대 중반 이후에 일하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을 선배들을 통해서 안 연후에 이런 진로 변경의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들만 탓할 일은 아니다. 제도적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보고 국가의 정책대안을 세워가야 한다.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다른 길로 가지 않고 과학자로 평생 일하게 하는 방향을 유지하게 하기위해서는 우리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우수한과학도들이 평생 자기 전공 분야의 직업에서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 줄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만들어 내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우수과학 인재들이  평생일이 가능한 다른 직업  분야로 이동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커다란 낭비다. 과학 입국이 요구되는 지금의  시대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10년 후 먹고살 거리를 만들어 내는 분야에 우수 과학 인력에 우수한 자질의 인재들이 진출하여 평생을 자기의 우수성으로 인하여 새로운 컨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하지 못하는 그런 국가에는 비전이 없다. 그런 나라에서는 새로운 과학 물질로 인한 고부가가치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늙은 국가로 변해 갈 것이다.

문제를 어디에서 풀어가야 하는가. ‘국가 고경력 과학자 은행’을 만들어서 풀어가게 해야 한다. 기업에서 과학자의 정년을 늘리는 제도적인 개선도 해야 하지만 정년 이후에도 과학자들의 연구가 도움이 된다면 평생 연구하는 그런 시스템을 국가가 만들어 시행할 가치가 있다. 국가 고경력 과학자 은행에는 기업에서 일하던 고경력 고령자들이 등록하게 하고 이들이 정부 연구 기관, 공공 연구프로젝트, 대기업 중소기업의 프로젝트에서 평생연구를 지속하게 시스템을 운영할 정책가치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경력 과학자들이 거의 방치된 체 우수한 인력들이 연구를 못하고, 나이가 들었다고 이들이 인력적으로 낭비되는 중에 있다. 이들이 평생 일하게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용 한다면 이공계기피현상이 상당히 많이 감소되는 정책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는 오히려 고령자들이 평생 연구를 지속하는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 그래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일본에서 자주 나오는 중이다.

과학 입국을 하지 않고는 이제 치열한 자유 무역 체제에서 그 국가의 산업이 성장하거나,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거나, 보다 많은 무역거래 차익을 거두기가 힘들게 된다. 이런 상황은 바로 과학자들을 평생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정책적 당위를 요구하는 흐름이다. 이제는 노하우를 현장에서 치열하게 형성한 우수한 과학 경력자들을 오히려 전문 개발 및 연구인력으로 활용해 가야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서 이동하는 현상을 보면 그들은 평생 개미처럼 자기만의 직업 영역에서 존재가치를 갖기를 갈망하는 욕구가 강해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고령사회에서 이들의 이런 평생 직업에의 욕구를 충족해 가면서 시스템적인 접근을 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부국강병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한·미, 한·유럽, 한·인도 FTA, CEPA 시대 속에서 우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팔아먹으려면 고경력 과학 인적 자원의 노하우와 연구 경력을 국가적으로 더 넓고 깊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나라의 농어업도 중요하지만 과학이 뒷받침 돼야 경쟁력 있는 농어업구조를 지닌 국가로 성장할수 있는 과학 입국의 시대다. <국가 고경력 과학인력 은행>을 전국시도이상의 지방자치 단체에 각각 두고 이를 정책적으로 운영함으로서 고경력 과학 인력의 활용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는 기회가 커지기를 기대한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nnguk @yonsei.ac.kr)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