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탐나는도다’ 이선호 “훗날,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인터뷰)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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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캐릭터는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한 면모를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여심을 사로잡을 만한 이국적인 외모를 소유한 신예 이선호(28)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극본 이재윤/ 연출 윤상호)에서 정체불명의 일본계 네덜란드 상인 ‘얀 가와무라’역으로 출연 중인 이선호는 “만화 원작에서 얀이라는 캐릭터가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드라마 속에서의 얀은 냉소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강한 남성미를 지닌 인물이예요”라고 설명했다.

브라운관에서 선보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이선호는 재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감없이 뽐내는 개성 넘치는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가, 미술가 등을 꿈꾸며 예능계를 섭렵할 것을 다짐했던 이선호는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다, 미국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영화 감독이 되고자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응시해 합격했다. 영화감독을 목표로 삼아 들어간 대학에서 이선호는 점차 영화감독 대신에 배우로서의 삶을 찾아갔다고. 이는 자신도 모르는 그 안에 잠재돼 있던 연기에 대한 강한 욕구의 결과였던 것이다.

“우연찮게 패션쇼에 메인 모델을 할 기회가 생겨서 모델로 데뷔하게 됐지만, 먼저 드는 생각은 ‘모델 활동을 발판으로 삼아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것뿐이었죠”

“어렸을 때 성격은 매우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내 안에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을 연기를 통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 4차원적인 성향이 있어서 남들을 많이 인식하지 않고 살았어요. 지금은 남들을 많이 생각하다 보니 나만의 독특한(?) 색깔이 많이 흐려진 것 같아 아쉽지만, 연기자에게는 그런(4차원적인 모습)것도 좀 필요한 것 같아서 개성강한 나만의 색깔을 다시 찾으려고 노력 중이죠”(웃음)

아닌 게 아니라, 쉴 새 없이 인터뷰를 하던 이선호는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음료'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음료)언제 주문을 하느냐”라며 “음료를 안 시키고 이야기를 하려니 인터뷰가 잘 안 되더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제주도 촬영에서도 이선호의 4차원적인 매력은 드라마 촬영 스태프들의 혼을 쏙 빼놓았을 정도라고. 평소 물을 좋아하는 이선호는 촬영장에서 혼자 유유히 사라지더니 수영을 하다가 돌아오기 일쑤였고, 급기야 자신의 촬영 신에서도 사라져 전 스태프들이 그를 찾아나서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는 후문이다.

“다들 제주도에서 고생을 하면서 촬영하는데, 전 남들 고생하는 것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죠. 특히 물에 매일같이 뛰어들어가, 지금도 물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서우와는 달리, 극 중에서 전, 마을 사람들이랑 마주치지 않으려고 숲에서 잘 안 나와요. 그래서 시나리오상에서 물에 한번이라도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으면 했죠”(웃음)

그래서인지 이선호는 영화 ‘해운대’에서 수상 인명구조요원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민기를 살짝 질투하며 자신이 ‘스포츠맨’임을 자랑했다.

“부모님은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전 타고난 운동신경을 갖고 있어요. 웬만한 운동들을 다 좋아하고, 특히 중학생 때 스키 선수를 해서 스키만큼은 자신이 있고 많이 즐기는 편이에요. 또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배웠는데, 그중에서도 수영을 꽤 하는 편이라 수영실력으로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에서 한 배역을 꿰차기도 했죠.(웃음) 이외에도 극진 가라대도 좀 배웠고, 과격한 운동을 좋아해서 한때는 K1 격투기에 나가보겠다고 한 적도 있어죠”

실제로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선호는 울퉁불퉁한 근육을 세심한 스트레칭을 통해서 ‘쭉쭉’ 풀어주면 혈액 순환 등에 도움을 줘, 발레선수나 체조선수처럼 탄력 있고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그림이나 연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선호는 최근에는 노래나 악기를 배워서 내면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데 그 중 선택한 것이 ‘통기타’라고.

“노래는 잘 못 부르고 트럼펫이나 전문적인 악기를 다루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타를 선택했어요. 아직은 아마추어 실력이지만, 요즘은 기타 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기타 코드를 잡아가며 맹연습(?)을 해요”

이렇게 호기심 가득하고 욕심 많은 이선호는 노래를 배워서라도 뮤지컬에 도전해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그럼 예능프로그램에 나갈 계획이 있느냐”는 말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해요. 연예인은 스타가 되면 자유를 잃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패떴’(SBS ‘패밀리가 떴다’)을 통해서 실제 이효리 씨의 성격을 전 국민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대중들이 가늠할 수 없게 저를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실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을 남기게 하면서 저를 꼭꼭 숨기는 거죠. 다만, 배역에 따라 변모하는 저의 다양한 모습은 모두 보여 드릴 거예요. 배우로서의 여러 가지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제가 자유롭게 사는  방법인 것 같아서요”

“그런 면에서 어느 배역을 맡든지 다 잘 어울리는 박해일 씨처럼 살면 좋겠어요. 실제 성격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분 같아요. 박해일 씨는 사기꾼, 바람둥이 역할뿐만 아니라, 초라한 모습,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 등도 모두 소화하세요. 더군다나 결혼을 하셔도 인기에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영화를 하시니깐요”

또 연기자 삶에 대해 “결혼 이후에도 아니, ‘꼬부랑’ 할아버지가 돼서도 연기자로서의 삶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고 밝힌 이선호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훗날, 한가지 소망이 있다고 한다.

“작은 영화관을 마련해서 단편영화, 학생영화, 작품영화, 작가주의 영화 등 장르 구분없이 상영하고 싶어요. 또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영화 찍기가 여간 쉽지 않은데 학생들을 위해 대관을 해주면서 영화 산업에 조금이나마 이바지를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작년 이맘때쯤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및 감독인 폴뉴먼(Paul Leonard Newman)을 롤 모델로 꼽았다.

“전 어려서부터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외국 배우들에게서 (배우에 대한)동경을 느꼈는데, 그 중에 폴뉴먼이 훌륭한 삶을 산 배우라고 생각해요. 특히 전 선망하는 배우를 볼 때 연기뿐만 아니라, 그의 마인드와 삶까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우선, 폴뉴먼은 굉장히 남자답고, 카라스마 있는 진지한 연기를 하신 분이예요.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유명한 배우들은 요절한다거나, 마약 스캔들에 얽히기도 하는데 그 분은 가난한 와중에도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다 누리고 산 것 같아요”

“저도 평생을 그 나이에 맞게 혼신을 다해, 살아있는 연기를 하면서 ‘참된’ 연기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어요” (장소협찬=Funny PD 스튜디오, 사진=민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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