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기인 교수의 氣골프&氣건강] 올바른 호흡으로 지치지 않는 법

필드에서 골퍼의 실력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헤드 업? 스웨이? 그립? 기타? 아마도 골퍼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필자는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1시간 이상 동작을 하는 경우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움직임에 균형이 깨지게 된다. 산악인은 산을 오를 때 보폭과 호흡의 리듬을 가장 중요시한다. 지게꾼도 짐을 지고 걸음을 옮길 때 호흡이 맞아야 온 종일 일을 할 수 있다.


미국 PGA시합에서 경기 첫 라운드에서 1위였던 선수가 우승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을 보게 된다. 해설자들은 선수의 정신집중력이 약해진 때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골퍼가 정신집중력이 떨어지면 하체가 흔들리고, 저절로 헤드업이 되며, 퍼팅 거리감이 떨어지는 등 실수를 하게 된다. 정신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골퍼의 ‘호흡’이 가슴으로 올라온 때문이다.


의학적으로도 호흡은 제일 먼저 뇌에 영향을 미친다. 깊은 호흡을 해서 뇌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돼야 두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폐 속에는 산소와 탄산가스가 서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경계가 있는데 호흡이 적어도 이 유효구역까지는 도달해야 탄산가스와 산소가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만약 호흡이 얕으면 공기가 유효구역까지 못 미치고 무효구역에서 들락거리게 된다. 이때는 뇌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정신집중력이 급히 약화되고 체력도 떨어진다.


필자의 40년 가까운 단전호흡 수련경험에 의하면 깊은 호흡은 성격개조, 정신집중력향상, 체력강화, 인내력과 순발력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생각된다. 특히 단전호흡 수련을 통해 얻은 가장 확실한 효과는 자신감이 몸에 밴다는 것이다. 필자는 자신감 때문에 성격개조에서부터 신체적 능력향상까지도 일어난다고 확신한다. 단전호흡을 한다고 해도 생물학적으로 폐가 횡격막 이하로 움직일 수는 없다. 그런데도 호흡이 아랫배까지 내려간다고 상상하고 호흡을 깊게 하면 아랫배에 묵과 같은 응어리가 하체를 견고하게 해주고 장부에 쌓였던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깨끗한 산소를 머리까지 뿜어주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 효과를 기(氣)의 효과라고 하는 것이다.


골프에서 자신감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약 90%에 달한다고 한다. 필드에서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것들로 ①좁은 페어웨이 ②벙커 ③헤저드 ④페어웨이 복판의 나무들 ⑤그린의 굴곡경사면 ⑥바람 등을 들 수 있다. 이것들은 아차 하는 순간 볼을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들이다. 이런 위험들을 느끼는 순간 호흡은 위로 올라오게 된다. 호흡이 올라오면 호흡의 깊이가 얕아지고 공기는 폐 속의 무효구역에서 들락거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판단이 흐려져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때 깊은 숨을 몇 번 쉬면 자신감은 곧 회복된다. 반드시 아랫배로 쉬는 숨이어야 한다.

◇ 정기인 교수는...
한양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氣수련 37년, 저서로는 氣골프로 싱글되는 법(조선일보사), 정기인의 마인드 골프(골프다이제스트 2년 연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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