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박현주의 아트&톡톡]미술 아트페어에서 똘똘한 작품 골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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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열정의 컬렉팅 저자/미술저널리스트)

천고마비의 계절, 미술전시가 넘치고 있다. 몇 년전 미술시장 호황을 리드했던 스타작가와 중진작가들의 잇따른 개인전은 물론 서초동 예술의 전당,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아트페어가 진을 치고 있다. 봄부터 시작되어 가을에 절정을 이루는 각종 아트페어는 중저가 작품과 대규모 작품판매로 컬렉터들을 유혹하고 있다.

22일 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09'(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는 국내외 작가 1200여명의 작품 4600여점이 출품된다. 이보다 앞선 세계 최대 규모의 판화 • 사진 아트페어인 ‘서울국제사진판화아트페어(SIPA)’(12~16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디자인미술관등)도 국내외 작가 360여명의 판화 • 사진 작품 2000여점을 선보이며 15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밖에도 굵직한 아트페어들이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들을 겨냥한 아트페어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MANIF)’(10.14~25,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인사동 화랑 중심의 ‘인사미술제’(11.18~24), ‘대구아트페어’(11.24~29), 서울 청담동 일대 화랑을 중시으로 열리는 ‘청담미술제’(11.26~12.5) 등이 이어진다.

아트페어는 화랑과 작가, 컬렉터들이 함께하는 미술잔치다. 화랑들은 최고의 작가-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작품들을 대거 판매하고 작가의 경우엔 미니 개인전형식으로 수많은 고객을 맞아 객관적인 평가는 물론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컬렉터 입장에선 미술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한 자리에서 수많은 작품을 한번에 감상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듯 그림쇼핑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아트페어는 롤로코스트다. 할인상품처럼 와르르 쏟아진 작품,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컬렉터들은 정신이 쏙빠진다. 어떤 작품을 봤는지, 어떤 작품을 사야할지 막막해진다.

그렇다면 아트페어에서 투자가치 있는 작품을 고를 수 있을까?

미술품의 투자가치는 주식시세처럼 통계를 내기 쉽지않다. 하지만 아트페어는 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당대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대거 초대되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수집과 구입계획만 잘 세우면 성공적으로 작품을 구입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가치와 연관해 작품을 살펴보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얼마나 주목을 받고 있는가. 국내외 시장에서 얼마나 활약하는가 혹은 활약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대표작인가. 미술작품의 투자적 매력가치는 희소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셋째, 동시대적 감성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는가. 박수근, 앤디워홀등은 그 시대적 공감대를 확보해 인기를 끌고 있다. 넷째, 얼마나 뚜렷한 독창성을 지녔는가. 작가의 작품은 일종의 특허권이다. 독창적인 차별화는 작가의 목숨과 같은 명제다. 다섯째, 시장성이나 투자가치는 개인적인 편견과 다를 수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호에 맞는 작품이 꼭 투자가치로 연결되진 않는다. 만약 나중에 리세일을 통해 재투자를 고려한다면 먼저 대중적인 선호도나 트렌드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가족과의 감성, 집안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작가의 이름이나 유명세 혹은 유행에 휩쓸려 작품을 구매한다면, 정작 집안에서 값비싼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작품을 되팔기란 쉽지 않다.

미술품투자는 안목이 좌우한다. 그림도 사본 사람이 산다. 주식-부동산투자를 위해 각종 관련 서적을 탐구하듯 미술품투자도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고른 작품 한점 아파트 한채 부럽지 않다. 감성의 변곡점이 많은 미술시장, 아는 만큼 보인다.

/박현주(열정의 컬렉팅 저자/미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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