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믿는 도끼’ 글로버, 아쉬움 남긴 초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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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전병두 등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SK 와이번스가 큰 기대를 걸었던 '믿는 도끼' 게리 글로버가 초반 부진에 울었다.

글로버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SK는 송은범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허리를 튼튼하게 지켰던 전병두마저 왼쪽 어깨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여기에 지난 8월 강습 타구에 손등을 맞아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던 김광현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악재로 신음하는 SK에 글로버의 호투는 절실했다. 앞으로의 불펜 운용을 생각했을 때 1차전에서 계투진을 쏟아부을 수도 없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글로버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3실점으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투구는 아니었다.

1회초 첫 타자 이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한 글로버는 고영민에게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김현수와 김동주를 각각 삼진과 범타로 처리한 글로버는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과 이원석에게 2루타와 안타를 연이어 허용한 글로버는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글로버는 정수빈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투수 앞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3루주자 손시헌이 홈인, 글로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글로버인만큼 3회 이후부터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글로버는 5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치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에도 최준석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솎아냈다.

7회부터 고효준으로 교체돼 등판을 마친 글로버는 타선이 도와주지 않으면서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초반 부진이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SK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간다면 글로버는 한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무대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씁쓸함을 남긴 글로버가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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