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연 ‘뱃사람’, 낯선 사람과의 영혼을 건 카드게임 시작된다~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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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지방에서 건축업자 운전기사를 하던 샤키는 최근 시력을 잃은 술주정뱅이 형 리차드를 돌보기 위해 더블린 북쪽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샤키는 삼 일째 금주하느라 애쓰는 중인데, 리차드와 그의 술친구인 아이반이 전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집안에는 술이 넘쳐 흐른다. 

크리스마스에 마실 술과 음식을 장만하고 돌아온 형제는 다시 아이반의 방문을 맞고, 샤키의 전처와 현재 동거중인 니키를 초대한 일로 형제는 다툼을 벌이는데 문제의 인물인 니키가 미스테리한 록하르트라는 사람과 함께 도착한다. 

다섯 남자는 함께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시작하고, 포커판의 판돈은 계속 커지면서 록하르트는 샤키에게 그 의 영혼을 가지러 온 악마라는 사실을 밝히는데...


차고 어두운 바다처럼 막막한 고독을 무너뜨리는 용서와 화해의 웃음

코너 맥퍼슨의 작품 세계에서 만나는 잃어버린 영혼들의 풀하우스

‘더블린 캐롤’이라는 중독에 대한 작품으로 시작되어 죄책감에서 비롯된 작품 ‘샤이닝시티’에 이어 구원에 대한 작품 ‘뱃사람’으로 작가자신의 자아 성찰에 대한 작품의 마침표를 찍은 코너 맥퍼슨은 이번 작품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인생을 버리거나 사람들과의 잘못된 관계를 만들고 모든 사람을 덫에 빠뜨리는 술의 능력을 저주하지만, 극 내내 흐르는 침울함과 절망을 통과하여 구원과 희망을 이야기 한다.

최고의 포커테이블에서 만나는 다섯 배우들의 연기 대결

유연한 대사와 순발력으로 극을 긴장과 이완의 조화로 풀어가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배우 이호재, 노련하고 탁월한 연기력의 소유자로 어떠한 극을 만나던 매 순간 고민하고 노력하는 진지한 배우 정동환, 화산 같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 이남희, 무대에서의 여유로운 재치와 개성 넘치는 배우 이대연, 다양한 연기감성으로 관객과 호흡할 줄 아는 배우 이명호, 다섯 명의 배우들이 숨막히는 포커테이블에서 벌이는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공연의 깊이와 재미를 더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불쌍하고 비루한 인생막장 술주정뱅이들의 희망과 구원의 이야기

삭막한 남성성을 분출하는 황량한 더블린 지역의 지하방. 최근 실명했지만, 술병을 달고 사는 괴팍한 노인 형 리차드와 형의 도우미로 사는 인생 실패자 샤키, 리차드의 술친구들인 아이반과 니키 그리고 수수께끼의 낯선 남자 록하르트가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파티를 연다. 희망과 구원을 이야기하는 크리스마스이지만, 주정뱅이들의 흐릿한 의식과 시각 속에서도 오로지 보이는 건 인생을 망친 술뿐이다. 이 술에 찌들은 남자들의 정신세계에는 희망도 절망도 남아 있지 않다. 구원의 희망마저 없는 어둡고, 절절한 뱃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이브, 낯선 사람과의 구원의 패를 가장한 마지막이 될 줄도 모르는 게임을 시작한다.

한 편의 우울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술을 통해 자책감과 실패들을 완화하려다 술로 인해 구원받지 못할 자신의 지옥을 만들어내는 이 인생막장의 술주정뱅이들에게 용서와 화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들도 크리스마스 구원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반짝이고 서스펜스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도 슬프고 비루하고 술 깨기가 두려운 절벽 위의 집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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