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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부족에 허덕이는 SK와 두산의 싸움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불펜이었다.
SK 와이번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불펜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선발진이 부족한 SK와 두산의 치열한 불펜 싸움은 이미 예상됐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선발 부족으로 골치를 앓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예측할 수 없는 두산의 선발 때문에 애를 먹었다.
SK도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탱했던 송은범과 전병두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백이 생겨 1차전 선발이었던 게리 글로버를 3일만 쉬게 한 후 다시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이런 두 팀의 경기였기에 1점차 승부로 끝난 1차전에서부터 불펜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SK와 두산은 각각 고효준~윤길현~정우람과 세데뇨~고창성~지승민~임태훈~이용찬이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두산의 계투진은 4이닝을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아 팀 승리를 간신히 지켜냈다.
정재훈~임태훈~이용찬~고창성과 윤길현~정우람~이승호~정대현~김원형이 맞붙은 2차전에서는 SK 중간계투진이 무너졌다. SK는 정우람이 고영민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쓰러졌다.
3차전에서도 두산 선발 홍상삼과 SK 선발 채병용이 각각 5이닝, 5⅓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런 양상은 4차전에서도 계속됐다.
1,2차전을 승리했던 두산이 3차전을 SK에 내주면서 4차전의 중요성은 어느때보다 커졌고, 게다가 양 팀 선발 김선우와 글로버가 각각 3이닝, 2이닝만을 소화하고 조기강판돼 계투진의 싸움이 더욱 거셌다.
SK 김성근 감독은 글로버가 3회말 무사 1,2루에서 고영민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은 뒤 김동주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정우람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타선이 동점을 만들자 두산의 김경문 감독도 바쁘게 움직였다.
김경문 감독은 4회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김선우를 정재훈으로 교체했다.
이후 SK는 정우람이 4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자 윤길현을 내보냈다. 두산도 5회 정재훈이 1사 2,3루의 위기를 만들자 지승민을 투입하며 발빠른 교체를 선보였다.
불펜의 호투로 3-3의 팽팽한 대결이 계속된 가운데 6회부터는 양팀 불펜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태훈과 이승호의 대결로 이어졌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4차전 불펜 싸움에서는 결국 SK가 웃었다.
SK가 4차전 불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호의 공이 컸다. 5회말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3⅓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반면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정근우를 출루시킨 임태훈은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이후 2사 1,2루에서 '천적' 박정권에게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허용, 고개를 떨궜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두산은 급히 고창성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첫 타자 박재홍에게 볼넷을 내준 고창성은 김강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아 승기를 SK에 내줬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이승호는 이후에도 철벽 불펜다운 면모를 계속해서 뽐냈다.
7회말 김동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것을 제외하고 두산 타자들의 출루를 막은 이승호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8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9회부터는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9회 등판한 고효준은 역시 삼자 범퇴로 마지막 이닝을 막아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양 팀 모두 선발이 부족한 만큼 5차전에서도 불펜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와 두산의 벌떼 중 팀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안길 수 있는 쪽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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