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식량위기연관 전문인들의 가치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지금도 만나면 사람들은 묻곤 한다. “인류사회에서 가장 먼저생긴 직업은 뭘까요?” 이 질문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많다. 인류 역사 초기에 생긴 직업중 하나는 농부가 있다. 농부는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산다. 농산물은 인류가 집단(集團) 생활을 시작하면서 재배가 이뤄진 측면에서 사냥을 주로 하던 수렵인 생활 이후에 생겨난 직업인 셈이다. 농부는 각국에 존재하는 주요한 직업중의 하나다. 밥은 먹어야 사는 것이 인간이니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구촌의 식량위기는 이제 인류가 가장 걱정하는 문제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 중이다. 각국에 기후 이변과 식량 가격의 변동 요인이 국제적으로 존재하는 까닭이다. 미국의 저렴한 쌀은 아시아각국을 파고들면서 그들의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식량이 많이 생산되는 미국은 아무래도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그들의 농업을 농부로서 지속하기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하면 이전에는 식량문제가인간의 삶에 어느 행태로 투영(透映)되곤했는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중국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원나라 지배를 받던 고려 말의 조정의 사랑을 그린 올해 제작된  한국 영화 ‘쌍화점’에 보면 이런 대화가 등장한다. “원나라에서는 정인(情人)에게  쌍화병(餠)을 만들어서 준다. 그래서 나도 당신에게 우리 고향의 처자들처럼 직접 떡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왕후역을 맡은 송지효가 조인성에게 건네는 장면이 그것이다. 여기서 보면 당시에 중국은 식량이 풍부한 흔적이 대화 속에 나타난다.

정인에게 주는 원나라의 이런 떡을 만들어 주는 일도 풍부한 식량이 존재해야 가능한일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이웃국가인 중국은 삼모(三毛)작을 하는 나라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다름 아닌 기상 여건이 좋은 덕분이다. 중국의 기상(氣像) 조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일 년에 같은 논에서 세 번 수확을 하는 삼모작 벼농사를 짓는 데 적합해서, 그것이 가능한 것이 었다.

중국음식에는 쌍화병 처럼 쌀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음식이 많다. 이처럼 쌀이 풍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식량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구 14억을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삼모작국가이지만 식량 문제는 항상 걱정이다. 그래서 중국은 국제 식량 딜러들을 정책적으로 양성하는 일에 정책 집중을 하는 중이다.

일본의 경우는 중국과는 다르다. 원래 일본은 관개 시설이 좋지 않았다. 거의 논들이 평야에 존재하기보다는 지형이 험한 그런 지대에 존재 한다. 그래서 일본은 관개 시설을 잘 만들어 왔다. 기상의 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구조로 농민들이 농사를 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만이 아니다. 일본은 농민들의 직업 환경 보호를 위해서 외국에서 수입하는 쌀에 대하여 높은 관세를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일본 농민들은 이런 관세덕분에 식량을 자국에서 생산한 것을 거의 소화 하면서 농사를 지어서 생활을 하는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의 농부들은 일본 전업농부 만큼 경제적인 자립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농사만을 지어서 살아 가는 그런  전업 농부의 비율이 갈수록 줄어 드는 추세다. 그것만이 아니다. 농민들이 짓는 농사를 통해서 재배된 쌀 재고가 최근에는 늘어나서 걱정이다. 농민들의 이런 걱정은 커지는 중이다.

올해 국내 생산되는 쌀은 무려 484만 3천 톤이다. 여기에다가 지난해 재고 쌀 81만 6천 톤이 한국에 남아 있다. 이렇게 되어서 지금 한국은 쌀 재고 문제를 크게 지니고 있는 구조다. 시리얼, 라면, 빵 등이 소비되는 양이 늘면서 한국인의 쌀 소비는 당분간 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런 여건에서 한국에서 농부라는 직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움을 가중하는 중이다. 식량문제는 쌀의 문제만을 내포하는 문제는 아니다. 최근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서 아시아 국가들은 새로운 식량 확보문제에 노출되는 중이다. 이렇게 식량의 가격이 폭등하면 아마도 식량 자원민족주의 경향이 나타날지 모른다.

기상이변이 심해지는 미래에는 작황의 상황에 의해서 식량위기는 갈수록 커질 지도 모른다. 이런 시대를 대비하기위해서는 식량 신품종 연구원등의 획기적인 육성이 더욱 필요한 세상이 온다. 그것만이 아니다. 국제식량 정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식량 문제 전문 외교관, 유전자변형 식물 전문가의 육성을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것이다. 식량문제는 국제 문제로  바라봐야한다. 그것은 단순히 국내문제가 아닌 셈이다.

식량위기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그것은 식량 작황 상황으로 인한 가격 폭등에서 파생하거나, 기상이변의 심화가 원인이 되거나, 국가 간의 분쟁으로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국제 선물 거래 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국제 식량 거래 시장에 개입해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지게 되면 이 어려운 식량 위기 시대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카고 선물거래시장에서 국제 공인 선물거래 중개인이 되어서 주로 곡물 거래만을 하게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의 의미는 커진다.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사는 농부라는 직업은 이제 새롭게 인류의 생활 속에서 그 가치가 새롭게 각인되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농부는 영원히 우리가 그들의 수고를 새겨가야 할 직업인이다. 보다 식량위기 연관 근원적인 직업인으로는 작물 육종 전문가, 씨앗 연구원,  식물 로얄티 전문 변호사들도 그 가치가 커지는 미래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식량위기 속에서 앞으로 국제 곡물 전문가들의 동향과 시장을 파악하여 대안을 세워가는 식량 전문 공무원으로 자기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것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이제 로열티의 시대다. 한국사회를 농부가 잘사는 그런 세상 만들어보고 싶다면 농사를 짓더라도 고가의 판로가 개척되는 식물 재배 등 과학화된 농업인의 직업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각국의 국가 식량위기를 접하면서 농부의 가치를 생각 하게 된다.

기상 이변이 심화 되면 역사적으로 주변 국가들은 식량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서 국내에서 필요한 식량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량 자원 외교 전문가를 키우는 일도 중요한 인재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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