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고 못 불러요. '당신'은 죽은 내 부인의 것이니까. '그대'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극 중에서
1000만 네티즌의 찬사를 받았던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원작으로 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는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98%라는 놀라운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며 1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웃고 울렸다. 과연 그 매력은 무엇일까? '그대사'가 4차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고 해서 지난 주일날 대학로 더굿씨어터 극장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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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석 역 강태기(좌), 송이뿐 역 연운경(우) |
내용은 간단했다. 우유배달원 김만석 할아버지(강태기 분)와 이름도 없이 부모자식도 없이 홀로 사는 송이뿐 할머니(연운경 분)의 새로운 만남의 이야기, 그리고 어느 주차장에서 일을 보는 장군봉 할아버지(신철진 분)와 치매에 걸린 조순이 할머니(이현순 분)의 일상을 다룬 것이 전부. 그러나 '그대사'의 깊고 진한 감동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었다.
공연 중간 중간 숨겨져 있는 코믹스러움 때문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고, 때로는 너무 진지하고 진한 감동 때문에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60이 청춘', '황혼 로맨스' 등 단어들이 왜 존재하는지 새롭게 느끼게 된 공연이라고 할까...
어느날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게 없는 나이 든 김만석 할아버지, 그러나 그도 송이뿐 할머니를 만나면서 '쿵!쿵!' 거세찬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날 할머니와 데이트를 상상하며 얇은 정장만 입고 4시간씩 기다리는 할아버지, 그러다가 혹시나 하는 걱정의 마음으로 찾아가 보지만 주차장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 질투를 발산하는 그의 순정이 보석같이 빛났다. '열아홉 순정'도 비교가 안 될 이른(70)의 순정, 인생만사를 다 경험한 할아버지의 순정이 더욱 아름답고 순수했고 더욱더 가슴 속 깊은 곳을 파고 들었다.

늦은 밤 등불 밑에서 연애 편지를 쓰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인 핑크색 꽃모양 머리삔을 항상 꽂고 다니는 할머니, 치매 걸린 할머니를 등에 태우고 '이뤼야~' 하며 즐겁게 웃으시고 모든 어리광을 다 받아주시는 할아버지, 추운 겨울날(결혼 기념일) 여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바다 보러 간다'며 홀로 밖에 뛰쳐나간 치매 걸린 할머니, 누가 이들을 보고 '에그, 주책이야'라고 말할 수 있으랴.
박스와 파지조각을 주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송이뿐 할머니, 갑자기 찾아온 사랑으로 너무 따뜻하고 행복했단다. 그러나 그 사랑과 행복이 너무 커서 감당이 안 되는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하는데... 이 때 우리의 주인공 만석 할아버지가 두 팔 벌리고 할머니의 앞을 가로 막는다. "행복한데 왜 가려느냐, 당신을 절대 외롭게 홀로 두지 않겠다. 내가 절대 먼저 죽지 않을 것이다..." 인생사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할아버지의 고백에 더욱 더 가슴이 찡했다.
배 고픈 사람에게 우유 하나 챙겨주고, 추운 사람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입혀주고, 외로운 사람 소풍 함께 가주고, 치매 걸린 할머니를 등에 태우고 노래 불러주고 잠을 재워주고...
사랑 참 쉬운 것일까, 참 어려운 것일까?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연극 '그대사', 십대에서 7080대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 누가 봐도 재미있고 공감할 만한 우리나라 창작극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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