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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고등학교의 폐지에 관한 논의가 신종플루 환자들이 겪고 있는 열처럼 뜨겁다.
문제의 발단은 현 정치권이 사교육비 증가 요인, 고교등급제 논란, 사회적 계급 형성, 초중생 과도한 선행학습 유도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파행하는 외국어 고등학교를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나왔다.
하지만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외고페지가 백년대계를 해야 하는 교육의 정신과 일치하는 것인지 사뭇 혼란스럽다.
학원교육이 늘고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즉, 외고 개선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차가 있다.
외국어 고등학교의 자율고 전환이라는 개선책은 사실상 외고 폐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거친 반발이 예상된다. 자율고는 중학내신 성적 50% 안에 드는 학생들 중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기에 지금의 외고처럼 우수학생만 골라 뽑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외고 폐지를 또 다른 포뮬리즘이라고 비난한다.
모름지기 교육이란 희망과 예측 가능성으로 사람을 제대로 키워야 하는 소명의식의 백년대계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와서 외고가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 것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블랙스완’(서구인들이 18세기 호주에 진출해서 검은 색 고니를 발견하고는 백조는 희다는 경험 측을 버리게 되었다 것을 은유함)의 저자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는 이런 재미있는 예화를 들면서 데이터로 미래 예측을 하는 착각을 버리고, 부정적 조언에 주목하고,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칠면조 한 마리가 있었다. 푸줏간 주인이 1000일 동안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고 정성껏 돌봐주자 자기를 사랑한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1001일이 되는 날 주인에게 목이 날아가는 순간 ‘아차 속았다’고 하지만 너무 늦은 것이다”
반드시 교육 개선에 있어 지금까지의 시스템이나 경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블랙스완은 웅변한다.
혹시 외고 폐지는 현 정권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국민들의 아킬레스건을 부축이고 있지 않은가?
좋은 대학에 특정 고등학교 학생들이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면 좋은 대학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순서이다.
정책 담당자 자신들은 정작 기득권의 달콤한 맛과 일류 학교의 단물을 빨아 먹고 나서는, 이제 와서 외고가 존재하기에 사교육비가 더 많이 소요된다는 하는 것은 비약이다. 만일 자동차 접속 사고가 났을 때 운전 미숙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 사정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오랫동안 학교 자체의 노력으로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명문 학교를 만든 노고에 대해서는 박수를 치지 못 할망정 입시교육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어느 누가 단죄를 내릴 수 있는 것인가?
민주 교육은 기회의 균등이지 결과의 균등은 아니다. 외고 출신들이 일류 대학에 들어가고 현재 현직 판사의 외고 출신고교가 수위를 차지한다고 사회의 유연성과 사회발전을 막는 것은 아니다.
부와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와 감시가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잣대를 한쪽 면에서만 강조해서는 올바른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
입시 교육에 올인 하고 있는 잘못된 교육의 개선과 사교육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학교에 가며, 차별 받지 않는 교육 풍토가 되지 않는 것이 바람이다. 이제껏 교육문제를 교단과 특정 세력의 문제로만 사고했기에 항상 교육은 역 주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육은 우리 민족의 장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영재교육은 살리고, 창의성과 다양성을 가진 공교육 모두 각자의 목표에 충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왕 외국어고 문제가 국민들의 핫 이슈로 등장한 만큼 시간이 다소 걸려도 외고뿐만 아니라 교육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한 각종 근본적인 개선을 바라는 바이다.
김진혁(미래성공전략연구소 소장)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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