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4억장 음반을 판매한 그들처럼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음악(音樂)은 인간의 벗이다. 변치 않는 벗 중의 하나인 음악. 그래서 사람들은 음반을 사서 모은다. 그들의 음반 사 모으기는 지속된다. 음반이 팔려야 비즈니스가 되는 분야가 음악산업이다. 음악 산업이 성장해야 음악관련 직업인들이 음악으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내면을 보면 음악 연관 직업인의 수입은 개인에 의해서 격차가 크다.

먼저 우리나라 전통음악에서의 직업을 들여다보자. 한국에는 판소리 가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들은 육자베기 같은 음악하는 것을 필생의 업(業)으로 하면서 살았다. 영화 ‘서편제’에 등장하는 김명곤, 오정혜 같은 이들이다. 이들은 판소리를 한없이 부르고 부른다. 그것이 그들의 밥벌이가 된다.

음악을 완성하고자 하는 필생의 염원을 가슴에 간직한 채 노래한다. 판소리 가수라는 직업인은 이렇게 해서 성장해간다. 수없는 각고(刻苦)의 노력은 아버지 김명곤으로부터 데려온 딸 오정혜로 영화 속에서 투영된다. 한국음악은 이런 판소리 가수들에 의해서 발전했다. 이들에 의해서 한국전통 판소리의 명맥을 이어온 것이다. 판소리를 가르치는 선생은 제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일생을 보낸다.

하지만 판소리 음반이 시중에서 판매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판소리 음반기획가들은 음악 시장을 분석하는 일을 거친다. 그들의 모든 활동은 판소리 소비시장을 파악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판소리는 음반으로 시중에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 음악 직업 시장으로 들어가 보자. 1930년대 미국 미시시피 인근에서 태어나 음악을 준비한 후 음악시장에 1956년 등장한 엘비스 프레스리(Elvis  Presley). 그는 가수로서 인기의 조건을 제대로 갖춘 채로 락앤롤 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이처럼 약간 변형된 락(Rock) 음악을 들고 나타난다. 그의 등장 이전에는 재즈가 주로 미국음악 직업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격 등장은 미국에서 블루스 음악의 복고물결을 가져온 것으로 봐도 된다. 재즈음악은 이후 에도 퍼져 가지만 말이다.

“Love me Tender", "My Babe” 등 엘비스의 50여곡 이상의 히트곡이 불리어지면서 미국에서 록음악 가수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자기의 직업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다. 그는 미국 대중음악의 두 기둥인 재즈와 블루스음악의 발전과정에서 획기적인 음악 장르를 만들어 낸다.

엘비스 프레슬리, 그의 록음악의 뿌리는 바로 블루스 음악에서 잉태한 것이다. 재즈와 블루스는 미국에 끌려온 흑인들 사이에서 만들어 졋다. 이들의 억압을 자유롭게 하고자하는 욕망은 재즈와 블루스를 미국에서 만들어 가게 한다. 애잔하면서 흐느끼는 듯 한 재즈, 술을 유혹하는 블루스는 외로움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

이미 192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들로부터 재즈음악이 전성기를 구사하며 확산된다. 정치적인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구하고자 하는 그런 심성으로 노래를 부른 이들이 바로 재즈가수들이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cis Albert Sinatra)도 이런 재즈음악으로 인기를 얻는다. 재즈음악은 1920년경에 북상한다. 미국 남부지방 중의하나인 멕시코 인근 국경지대에서 시카코, 뉴욕으로 확산된다. 재즈는 미국에서 서서히 북상을 한다. 인권의 보호를 받지 못한 그런 흑인 차별 정책 속에서도  재즈 는 흑인들 사이에서 더욱 애호된다. 정치적인자유를 갈구하고자 하는 흑인 음악으로서의 재즈는 백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끌려오면서도 흑인은 백인들의 정치적인 억압을 인내한다. 그 과정에서 자유스러운 공기를 맛보고자하는 그런 욕구가 재즈음악 아티스트라는 직업인을 키우고, 재즈가수를 돈 버는 직업인으로  성장 시킨 것이다.

유럽에는 작곡으로 평생을 보내는 클래식 음악작곡가들이 많다. 그들은 작곡을 하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의 수입은 이전처럼 크지는 않다.

한국의 김형석은 작곡으로  밥을 먹고 산다. 그는 클래식음악을 작곡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 음악을 작곡한다. 신승훈이 부른 “나처럼“,  유미가 부른 ”사랑은 언제나 목이 마르다“ 등이 그가 만든 히트공이 한다. 한마디로 대박을 치는 곡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의 직업은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시대를 읽는다. 시대를 읽고서 그 시대의 음악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음악을 작곡한다.

이후 그의 음악은 해외에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그의 음악적인 자질을 알아 봤다. 큰 음반제작 회사에서는 그와 같이 음악 프로듀싱 작업을 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는 음악애호가들이 그시기에 무엇을 갈구하는 지를 감각으로 찾아내고, 그 수요에 맞는 작곡을 대중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

네덜란드에 가면 헤이그 왕립 음악대학의 건물이 보인다. 아름다움 그 자체다. 하지만 헤이그 왕립 음악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곳에서 음악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클래식 음악작곡가의 길을 가는대는 헤이그 왕립 음악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도 적절한 진로 선택중의 하나이다.

일본유학을 한다면 도호가쿠엔음악원에 진학하는 것도 클래식작곡을 하는 작곡가의 길을 가는데 적합한 일이 될 것이다.

20년전에 아바(ABBA)란 그룹이 있었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고 있지만 스웨덴에서 성장한  이들은 지금도 음반 수입이 좋다. 1년에 약 200만장이 판매되는 중이란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히트를 하면서 아바의 음반판매도 증가 중이다. 아바가 지구촌에 등장 이후 4억장 이상의 음반이 판매된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기록이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에도 기인하는 바가 크다.

1974년에 ‘링링’이란 최초의 그들 음반을 낸 그룹 ‘아바’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활동을 지금은 안한다. 지금도 이들의 음반은 인기다. 그들 특유의 메시지와 음성, 리듬을 담은 탓이다. 한국에서도 직업으로서 대중 가요가수들은 음반이 많이 팔리면 그만큼 수입이 는다.  그것만이 아니다. 노래방에서 자기 노래를 노래방  고객들이 부르면 그만큼의 로열티가 가수에게로 가는 구조다.

아바 멤버들은 자기들 음악을 위해서 자아의 욕망을 절제하면서 노래한다. 그들의 노래는 유럽의 젊은이들이 애호하다가 지금은 아시아, 아프리카 음악 소비자들도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기를 희망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노래한다. 그들의 노래 가창력은 타인이 모방하기 힘든 그런 음량과 음색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들의 음반을 홍보하는 이들은 그래서 껄끄러운 조건이 아닌, 더욱 편한 기분으로 음반 홍보를 하게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음반 홍보 전문가들이 일하는 곳은 음악기획사나 음반제작사이다. 이런 회사에서는 물론 아무나 음반홍보전문인을 채용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능력을 보여야 한다.

EMI, BMG 같은 곳에서는 음반 홍보 전문가들의 의견이 음반 디자인을 제작하는데 큰 임팩트를 주는 것이다. 자기보다 28살이나 연하인 애인과 지금 결혼하고 싶어 하는 51세의 가수 마돈나는 아마도 미국 번화가의 아파트를 고가에 사서 애인에게 선물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이렇게 선심을 애인에게 베푸는 것은 자주 만나기 위함이요, 이것이 가능한 배경은 미국에서는 히트 한 곡을 하면 음악애호가들이 많아서 음반이 팔리는 양이 엄청나게  많기에 그러한지도 모른다. 미국에서의 가수는 그래서 부자가 많다. 마돈나는 부를 축적한 직업 가수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를 원하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가수들은 많다. 하지만 빌보드차트에 들어가는 아시아 국가들의 가수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의 가수 비, 보아가 만약 미국 빌보드 차트의 상위순위에 랭크되고, 미국 음반시장에서 히트를 하는 찬스를 만나게 되면 그들은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가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음악시장에서 직업의 기회는 생각 이상으로 그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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