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보면서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언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 올스타 팀이 경기를 펼친 경기에서 박지성이 도움을 올렸다. 4대 3으로 맨유가 이긴데 한국 출신 박지성의 도움 하나가 인상적이었다. 이 자리에는 부상으로 경기를 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인사를 한 영국의 인기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보였다. 베컴의 미국 축구 클럽행을 ‘영국의 침공’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오래전 일이지만 데이비드 베컴과 부인 빅토리아의 야심 덕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어느 직업에서든 누구나 직업적인 야심(野心)을 가질 수 있다. 야심은 들판에 서는 마음이다. 자기 직업 분야에서 개척자적인 마음을 야심이라고 한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야심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바르고 정당한 직업적인 야심은 더욱 그렇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주지 않는 야심’을 가지라고 권한다. 야심은 좋은 의미라면 그것의 가치가 충분히 존재하기에 그렇다. 야심이 있어야 노력하는 존재가 인간이므로. 건전한 야심, 남에게 손해를 주지 않는 야심 적극적으로 갖는 게 좋다.

데이비드 베컴. 그가 야심을 드러낸다. 축구에 대한 야심이다. 이런 축구를 전파하고자 하는 야심은 행복한 야심인지도 모른다. 베컴은 한국의 박지성이 뛰는 영국의 맨유에서 알렉슨 퍼거슨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었다. 그는 이미 거기에서 스타성을 발휘한다. “이렇게 잘생긴 남성이 존재할까”라는 영국 처녀들의 평가를 듣는다. 그는 이후 세계 여성들 가운데 가장 잘생긴 남자로 부각된다. 그의 축구 기술에의 야심은 지속적인  프리킥 연습에서도 드러나곤 했다.

2006년 월드컵에서도 그의 프리킥은 절묘한 코스로 골인에 성공, 영국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축구를 통해서 멋을 각국에 전파하는 야심을 드러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는 미국에 진출을 결심한다. 지난 일이지만 미국 축구구단 LA갤럭시 유니폼을 입은 베컴을 본적이 있다. 주급으로 10억원을 벌고 5년간 2585억원의 수입이 약정된 베컴. LA 갤럭시도 베컴의 초상권 마켓팅, 스타성, 티셔츠 판매 비용, 관객 동원력, 스포츠 마켓팅 부대수 등을 생각해서 연봉을 책정한 적이 있다

물론 영국과 미국은 한국과 물가체계가 다르지만. 베컴의 직업을 통한 수입은 스포츠 재벌을 연상하게 한다. 그의 직업적인 가치를 그 이상으로 평가한 그런 계산법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이런 높은 수입에 의해서만 이끌리어 미국 축구시장의 공략을 희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그는 직업적 야심의 구석을 드러낸다. 그의 진출과 더불어 미국 캘리포니아에 베컴 축구 아카데미를 열려고 한다. 미국에서 인기가 낮은 축구를 베컴은 인기 종목으로 만들려는 야심을 갖고 미국행을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직업인은 그것이 스포츠든 기술이든, 상상력이든 간에 자기가 지닌 그런 능력, 그런 컨텐츠를 전 세계적으로 퍼트리고 싶어 한다.

한국의 전문 직업인 남사당 줄꾼도 자기 기술을 전파하고자 제자를 키운다는 것이다. 그렇다. 누구도 어느 직업 분야에 일하는 사람이라도 자기의 직업의 맥을 잇는 것을 야심차게 전개하고 싶어 한다. 직업인이 야심을 갖지 말라는 것은 자기 일에서 열정적인 의욕을 드러내 보이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 하지만 데이비드 베컴의 미국 진출은 혼자만의 야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빅토리아의 야심도 겹쳐지는 그림 같다. 빅토리아가 누군가. 베컴의 부인이다. 그녀는 미국 패션계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그녀의 야심으로 보인다. 그래서 베컴이 미국에 진출하는데 기여한 것 같다. 물론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 감독에 의해서 종종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가 많아지면서 이런 빅토리아의 야심을 받아 들여서 미국 진출을 결심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 빅토리아는 직업적 야심을 드러낼 줄 아는 당당한 여성 같다.

1962년 영국의  음악 밴드<비틀스>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그들의 음악을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야심을 위해서 였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아니다. 분명히 그랬다. 당시에도 그들은 미국의 음악시장에 자기들의 컨텐츠를 알리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야심을 갖고 이들은 미국에 간 것이다.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불릴 만한 베컴 부부의 미국 진출은 아마도 그들의 야심이 드러난 희망이 어우어진 열매가 아닌가 생각 한다.

그들 부부를 좇아서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려는 파파라치들이 벌써 장비를 챙기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베컴은 말한다. “나는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오직 축구선수이고 싶다......” 다시 유럽에서 축구를 하는 데이비드 베컴과 그의 부인 빅토리아의 직업적 야심에 건승 있기를 기대한다.

국제축구 협회의 스포츠에이전트 자격증을 취득하면 내년의 남아공 월드컵에서 베컴 같은 선수를 발굴해서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하는 기회를 만나는 한국 청년들도 기대되는 아침이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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