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3분기 가계 소비회복세 완연… 소득은 감소 뚜렷

신수연 기자

3분기 가계 소비심리는 회복되고 있지만 소득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13일 '가계동향 조사'를 발표, 가계 소비는 명목 기준으로 전년 동기 3.0% 늘어 2분기 연속상승하고 있지만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돼 소비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직 가계 부문의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못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가계동향 통계를 파악한 이후 가계 소득이 명목과 실질 구분없이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3분기 전국가구(2인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45만6천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고, 3분기 실질소득은 305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특히 명목소득 항목 중 65.9%를 차지한 근로소득은 227만6천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해 통계 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고용시장의 불안과 함께 지난해 9월이었던 추석이 올해 10월로 넘어가면서 상여금이 3분기 가계 통계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계층별로 1분위(하위 20%)의 전년동기 대비 소득 증감률은 -6.4%, 5분위(상위 20%)의 소득 증감률도 -3.2%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중간 60%에 해당하는 2~4분위의 전년동기대비 소득은 각각 0.3%, 1.0%, 0.2%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최저 수준이다.

이와는 달리 소비는 3분기 들어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19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실질 기준으로도 1.5% 늘었다.

이 가운데 오락.문화가 전년 동기보다 16.3%나 급증했고, 신종플루 등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 비용도 12.4%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은 명절 이동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주류 지출은 -15.7%, 담배는 -8.4% 줄었다.

소득 계층별로 살펴보면 2분위를 제외한 전계층의 소비지출이 증가했으며, 고소득층일수록 증가율이 상승하는 추세였다.

또한 모든 계층에서 식료품·음료와 주류·담배 소비는 감소했으며, 보건 지출은 상승했다. 또 교육과 통신 지출은 소득이 상위층인 높은 4~5분위에서만 증가율이 올랐다.

이처럼 소득이 줄어든 반면 소비는 늘면서 가계수지가 가장 열악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283만5천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0.9% 줄었다.

이에 따라 흑자액은 63만8천 원으로 역대 최대폭인 12.4% 감소했고, 또 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흑자율도 22.5%로 2.9%포인트 떨어졌다.

계층별로 살펴보자면 처분 가능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상위 20%인 5분위 모두 하락하면서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하위 20% 소득)은 5.47로 전년동기 5.51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1분위는 월평균 41만1천 원 적자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면서 가계의 어려움이 소득 하위계층에서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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