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람들>인천대교 '성공' 이끈 김화수 삼성 상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토목기술 신기원 열었다"

"팀 전체의 노력을 인정받은 거죠. 그 동안의 고생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1일 올해의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그 가운데 특별상 수상자는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대교 건설을 진두지휘한 김화수 삼성물산 건설 부문 상무.

세계 최고 수준의 장대 교량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인천대교팀'을 대표해 영예를 안은 김 상무는 7일 "연 인원 37만5천여명에 달하는 공사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며 현장 및 유관부서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상무는 4년4개월간 더위와 추위, 거친 바닷바람과 싸우며 인천대교의 성공적인 시공을 이끌었다. 공사 초기에는 '불가능하다' '언제 다 짓느냐'는 등 비관적 시선도 많았지만, 김 상무를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은 신공법을 끊임없이 도입해가며 대교 건설에 묵묵히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19일 개통된 인천대교는 '한국 토목기술의 신기원을 열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 완성됐다. 과연 우리가 이걸 만들었나 싶을 정도"라며 그동안의 긴장을 풀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 중간중간 고비도 적지 않았다. 김 상무는 그 중에서도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를 꼽았다.

김 상무는 "태안 앞바다에서 3천t급 해상 크레인 삼성호와 유조선이 충돌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땐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국내에서 교량 최고 높이인 78m까지 사장교의 강상판을 들어올릴 수 있는 해상 크레인은 삼성호가 유일한데, 사고가 났다고 하니 공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애가 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힘든 고비를 넘겨 가며 매달린 일인 만큼 완성했을 때의 감격도 컸다. 김 상무는 작년 12월16일 양쪽 방향에서 건설해온 교량을 연결하던 순간 느낀 전율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교량 한가운데의 키세그(key seg)가 한번에 들어맞는 경우가 드문데, 인천대교는 블럭을 맞추듯 딱 들어 맞더라"라고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지난 4년여간 인천대교 건설을 위해 동고동락했던 인천대교팀은 현재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김 상무를 비롯한 인천대교팀의 땀과 노력은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라는 평가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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