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작년 무역흑자 410억弗 '사상최대'

수출3천638억불 13.8%↓ㆍ수입 3천228억불 25.8%↓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가 41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은 세계 교역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사상 처음 세계 9위에 올랐고 세계 시장점유율도 2%대에 진입한 지 20년 만에 3%대로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3천6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8% 하락했으나 수입도 3천228억 달러로 25.8%나 떨어지면서 무역수지는 410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외환 위기로 수입이 급감해 39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던 1998년 이후 최고치며 사상 처음으로 흑자 규모가 일본을 추월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수출입 동향은 동반침체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 금융 위기 이후 1년 만에 수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12월엔 수출과 수입이 각각 33.7%(362억4천만 달러), 24.0%(329억4천만 달러)가 증가, 33억 달러의 흑자를 보이면서 연말 들어 완연한 회복세로 반전됐다.

지난해 수출은 액정 디바이스(28.5%↑)와 선박(4.4%↑) 등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5.3%↓), 석유화학(14.9%↓), 자동차 부품(16.0%↓)이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가전(21.7%), 철강(22.9↓), 컴퓨터(25.1%), 기계(28.3%↓), 자동차(27.4%↓), 석유제품(39.2%↓)은 수요부진, 설비투자 감소로 수출실적이 부진했다.

선진국 수출은 21.2% 급감했지만 개발도상국 수출은 12.5%로 감소폭이 적었다. 대(對) 중국 수출은 7.5% 감소, 다른 지역에 비해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비중(23.9%)도 전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조선과 LCD 패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고 무선통신기기(2위), 반도체(3위), 자동차(5위), 석유화학(5위), 철강(6위)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작년 세계 교역량 급감에도 수출 상위 10위 내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출감소율을 기록해 수출이 영국, 캐나다 등을 제치고 세계 9위에 올라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경부는 1950년 이후 수출 10위권에 새로 들어선 국가는 일본(1955년), 중국(1997년) 외에 한국(2009년)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달러표시 작년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달러 대비 원화환율 상승 탓에 오히려 전년 대비 0.2% 높아졌다.

지난해 수입은 유가 하락, 내수부진 등으로 많이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유가ㆍ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32.9%가 줄었고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와 승용차, 가구 등 소비재 수입도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아 각각 16.7%, 16.4% 감소했다.

지경부는 그러나 일 평균 수출입액이 1분기를 저점으로 계속 살아나고 있고 수출입 증감률도 1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연말 들어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12월엔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면서 원자재(15.9%↑) 수입이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 자본재(18.6%↑), 소비재(71.3%↑)의 수입도 함께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163.6%(308억 달러)로 급증세였고 대중동, 대일 무역역조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13% 정도 증가한 4천100억 달러, 수입은 21% 내외가 늘어난 3천900억 달러로 예상돼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200억 달러 안팎일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과거 수주효과로 400억 달러 이상 수출이 예상되며 반도체, 액정 디바이스 등 IT 제품의 수출은 올해 호조 국면을 맞겠지만 자동차, 자동차 부품은 세계적인 구조조정의 여파로 2011년에 본격적인 수출 증대가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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