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연리뷰] 뮤지컬 <선덕여왕> 화려한 볼거리 자랑~

덕만을 중심으로한 전개, 캐릭터 특징 살리기에 미흡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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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하사극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뮤지컬 <선덕여왕>은 MMCT(Musical & Media creative Technology) 사업팀과 삼성파이브의 LED 기술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브로드웨이 스타 이소정을 비롯한 대한민국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만나 만들어낸 작품이다.

▲ 덕만, 김유신, 죽방
▲ 덕만, 김유신, 죽방

정통사극인 드라마와는 달리 현대적이고 글로벌화된 표현기법으로 드라마 초기부터 뮤지컬로 기획해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세계 진출을 꿈꾸며 야심 차게 시작한 현대 최첨단 뮤지컬 <선덕여왕>은 말 그대로 20개 LED-TV로 축조한 첨성대와 개기일식의 표현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 기술을 자랑했다. 또한 신라 황실, 미실의 방, 미실의 색공술 등은 현대적인 감각과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았으며 신국의 비밀을 밝히는 저잣거리에는 비보이가 등장, 문노와 비담은 로커로 변신, 미실이 준비한 파티는 클럽 분위기다.

▲ 미실의 다양한 의상
▲ 미실의 다양한 의상

▲ 왼쪽부터 강태을(비담), 이상현(김유신), 이기동(미생)
▲ 왼쪽부터 강태을(비담), 이상현(김유신), 이기동(미생)

뮤지컬은 '빛의 유전자'로 문노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듯 하늘에서 내려오며 함축적 의미가 담긴 노래로 막을 연다. 이어 화랑의 행진과 낭도 덕만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김유신 등과 함께 신라로 돌아와 천명공주를 만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어 미실이 아들을 우물에 버린 이야기,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에 따라 덕만이 사막에 버려지게 되는 이야기가 저잣거리 약장수에 의해 전해지며 출생의 의혹을 품은 비담이 등장하고, 덕만이 개기일식을 예고해 공주로 거듭나면서 1막이 끝난다. 이어 2막에서 비재에서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고, 춘추가 등장해 해골찬가로 그 기략을 드러내며 이어 덕만의 추방, 북두의 여덟별, 미실의 자살과, 덕만이 여왕이 되는 것으로 뮤지컬은 막을 내린다.

▲ 미실의 죽음 앞에 눈물 흘리는 비담
▲ 미실의 죽음 앞에 눈물 흘리는 비담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덕만을 둘러싸고 물 흐르듯 흘러가지만, 조금은 밋밋한 서술형식으로 흘러 하이라이트나 의외의 반전이 주는 쾌감이나 깜짝 선물 같은 것이 없어서 조금 유감스러웠다. 게다가 너무 큰 이야기를 120분에 담아내느라고 그랬는지 덕만, 김유신, 비담, 미실 등 각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했다. 미실과 덕만, 덕만과 춘추, 춘추와 미실 등 사람과 사람 사이 계략과 두뇌싸움 등이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였다면, 뮤지컬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생략돼 아쉬움이 남았다.

▲ 비재(유신과 미생이 풍월주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장면)
▲ 비재(유신과 미생이 풍월주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장면)

▲ 춘추(김호영) 해골찬가
▲ 춘추(김호영) 해골찬가

▲ 미실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춘추
▲ 미실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춘추

그리고 노래를 통한 대사 전달이 잘 안 됐고 뮤직넘버가 대체로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8일 공연에서는 무대 뒤에서 말하는 소리가 무선마이크를 타고 관객들의 귀에 들렸고 9일 공연에서는 LED TV 하나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 갓 시작한 뮤지컬인 만큼 아직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고, 조금 더 단순하게, 조금 더 섬세하게 이야기 구성을 바꾸고 강약 포인트만 줘도 훨씬 감칠맛 나는 뮤지컬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낭도 덕만(이소정)
▲ 낭도 덕만(이소정)

▲ 여왕이 된 덕만(이소정 )
▲ 여왕이 된 덕만(이소정 )

이 밖에 개인적으로 이소정의 노래에 정말 많이 끌렸다. 이소정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OST '달을 가리운 해'를 직접 부른 주인공으로, 풍부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실제 덕만을 연상케 했다. 브로드웨이 스타란 명칭이 괜한 것은 아니었다.

한편, MBC 특별기획 뮤지컬 <선덕여왕>은 1월 5일부터 31일까지 올림픽공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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