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닥터 지바고'를 보고…의료 관련 다양한 직업들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고전 영화 ‘닥터 지바고’를 보고 의사란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 영화는 의사의 삶의 일부를 그린 영화는 맞지만, 의사라는 직업의 다양한 모습을 충분히 그리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구석이 있어 보였다.

의사는 되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 의사가 되면 평생 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료분야 직업에는 의사 외에도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의무 기록사이다. 기록을 좋아하고 의학 정보에 대한 지식을 갖기를 즐기는 그런 인재들이라면 ‘의무 기록사 국가 자격증’에 도전해서 이 분야의 직업을 갖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의무 기록사는 환자 개인의 진료 기록을 한다. 질병의 치유과정도 기록된다. 환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자료가 정리되는 그런 일을 맡게 된다. 기록을 보고 의사는 환자의 질병에 대한 치유를 지속한다.

의학 정보는 상당히 고가로 거래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병원 컨설턴트는 고액 연봉의 소지가 많은 직업이다. 이런 분야로 가서 일하려면 의학을 공부한 후 상당기간 의료 기관의 운영에 개입해서 일하는 커리어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의료정보학이 발달되어 있다. 하바드, 존스홉킨스 대학 등에 유학하면서 의료 정보학을 수강하고 이 분야를 깊이 공부하면서 의료기관의 일을 하다보면 병원 컨설턴트의 길을 가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운동 생리학자는 우리가 들어도 다소 생소한 직업이다. 이들은 의학을 공부한 후에 체육학을 같이 학습하면서 이 분야의 길을 가는 것이 가능한 조합이다. 이들은 운동이 인간 체력에 주는 영향력 의학적인 입장에서 깊이 있게 공부한다. 이 직업은 주로 생리(生理)적인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일하게 되므로 무엇보다도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운동 생리학을 공부한 후에 더러는 피지컬 트레이너의 길에 접어들어 스포츠 구단에 소속돼 일을 할 수도 있다.

치료방사선사의 길도 생각할만한 직업이다. 치료방사선사는 개인 환자의 몸에 대하여 방사선 촬영 등을 하고 그것을 분석하여 의사들의 진료를 돕는다. 섬세한 기구를 다루면서 정밀하게 일해야 한다. 치료 방사선사는 환자 개인의 질병을 방사선으로 체크한다. 방사선학과에서 공부하면서 국가 자격시험을 거쳐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의료 산업은 복합 산업이다. 거기에서 일하는 직업도 다양하다.

간호사는 나이팅게일의 선서에 부각된 직업 정신으로 무장해서 일하는 직업이다. 대학의 간호학과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자격증을 국가에서 취득해야 한다. 간호사의 할 일은 많다. 미국에서는 간호사도 상당히 높은 연봉을 받는다. 그들은 환자와 대화를 하고 의사와도 많은 의학적인 내용의 대화를 해가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중소형 병원에서 환자 간호를 전담하는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중소병원의 경영 상태에 의해서 간호사의 고용 숫자는 다소 달라지기도 한다.

최근 로스쿨이 2기 신입생을 모집해서 합격자를 발표하는 지금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로서 다양한 임상을 하는 그런 여건을 가진 이들이 로스쿨에 진학하곤 한다. 이들은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 직업 시장에 초점을 두고 로스쿨에 진학한다. 의료소송은 생각보다 많지만 한국에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는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의학을 알아야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의 일을 수임(受任)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간의 분쟁이 기술적으로 파생하게 됨으로 그런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열한 직업들은 영화 ‘닥터 지바고’ 상의 일반적인 의사라는 직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영역의 직업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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