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퍼플스’ 김현중 대표 “이대 학부생, 재벌가 신붓감으로 최고”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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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에서 한 어머니가 딸을 재벌가에게 시집보내고자 온갖 신부수업을 시키며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내용이 전파를 타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그만큼 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중산층은 극소수인 재벌가에 대한 동경과 환호, 호기심 등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상위 10%의 결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결혼정보회사 '퍼플스'(PURPLES)의 김현중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퍼플스'가 대한민국 최고의 상류층 결혼전문회사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사업인지? 

처음에는 한 때 잘 나가던 S그룹에 취직했고, 저도 잘나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망하면서 저도 책임을 지고 그만뒀고,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갖고 있는 인맥을 이용해서 결혼정보회사를 만들었어요.

초기에는 유학파 전문으로 시작했고 유학생들 가운데서 입소문이 났죠. 그리고 유학을 다녀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좀 있는 집안이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상류층 결혼을 전문 매니지하는 결혼정보회사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습니다.

◈ 재벌들이 선호하는 신랑, 신붓감 1위와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1위는 좀 다를 것 같다

네 많이 다릅니다.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신랑감 1순위는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이죠. 판검사, 변호사, 의사 등. 신붓감 1순위는 같이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이구요.

그러나 재벌들이 선호하는 신랑감 1위는 재력 있는 집안, 유학을 갔다온 경력, 즉 IB리그나 MBA 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혀요. 신붓감(저희 회사에 오는 회원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수준이 돼요)으로는 학벌 좋아서 인기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석·박사를 마친 여성은 인기가 없어요. 서울 소재이고, 이대 학부만 나오고 집안 살림하면서 내조할 수 있는 여성이 최고의 신붓감이죠.

◈ 방송매체에서 가끔씩 연예인이나 스튜어디스 등과 사업가의 결혼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연예인이나 방송인 등은 상류층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고, 재벌가는 아니지만 그 밑의 상류층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벌가에서는 부모님들이 얼굴이 알려진 방송인, 연예인을 절대 기피하시거든요. 매스컴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싫어하니깐요.

◈ 상류층에도 등급이 있고 결혼 연령대가 다양할 것 같다

네, 저희 회사에서는 상류층을 세 등급으로 나눕니다. 재벌, 일반 상류층, 그리고 일반 결혼정보회사에서 분류하는 노블레스클라스입니다. 이들의 결혼 연령대를 보면요, 노블레스클라스는 결혼 연령대가 늦어요. 이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고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 위 일반 상류층은 이들보다도 더 늦습니다. 왜냐면 전문직에 있는 친구들은 사법고시를 합격해야 하고, 사법연수원 졸업하는데도 시간 걸리죠. 의사는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지나야 하니깐 기본적으로 삼십대는 넘어가요. 그리고 최상류층은 결혼 연령이 굉장히 빨라요. 남자는 30세, 여자는 27세가 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요. 이들은 빨리 결혼하고 빨리 가정을 찾고 경영자 수업을 한다거나 부부동반 해외 유학을 간다거나 하기때문에 일찍 결혼해요.

◈ 재벌들의 가정교육도 결혼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가정교육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일반 가정과는 많이 다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일반인 집안에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며 자식이 원한다면 결국 결혼이고 뭐고 다 이뤄지죠. 그러나 상류층은 아닙니다. 재벌가 집안에서는 부모님 말씀이면 그게 법이고 거의 어명이죠. 아마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부모가 생각하는 것과 자식들이 생각하는 게 비슷하더라고요.

◈ 재벌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정장을 입고 식사를 한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가진 것에서 최고의 것을, 내가 가진 그 이상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 된 마음이죠. 일반인들은 일생에 명품 한두 개 가지면 대단한 것이지만, 재벌들은 삶과 생각, 스케일 자체가 다릅니다. 그들은 쇼핑 한 번 하면 몇천만, 몇억씩 소비해요.

그러나 그것을 나쁘다고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들 본인이 노력을 안 했어도 윗대에서 조상들이 남보다 열심히 일해 일구어 놓은 사업이고, 이들은 또 그 가업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도 노력을 안 하면 한방에 날아가죠. 때문에 나보다 많이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미워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서민이지만 재벌들을 많이 만나잖아요. 전 오히려 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사람들이고, 경제학적으로 봐도 그들이 돈을 쥐고 풀지 않으면 경제가 안 돌아갑니다. 그들이 소비를 많이 해야 저 밑에 있는 일반 서민들까지 다 잘 살 수 있는 거죠.

◈ 결혼 12년차로 들었다. 결혼정보회사 사장으로서의 결혼관이 궁금하다

저의 결혼관은 확고합니다. 전 무교지만 우연한 기회에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알게 됐는데요 전 이것이 최고의 주례사이고 그 안에 결혼의 모든 비밀과 비결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저희 회원 모두 한 번 결혼해서 끝까지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재혼하면 특별할 것 같지만 사람은 다 비슷해요. 결혼할 때 조건 보는 것까지 좋아요. 조건을 본다기보다는 살아온 환경을 보고 비슷한 문화와 정서, 배경 등을 보는 게 그르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그러나 일단 결혼했으면 사람은 부족한 면이 반드시 있죠. 그 단점을 채워주고 부족한 걸 덮어주려고 하는 마음이 결혼생활이라고 봅니다. 결혼하면 두 사람은 영촌이고 평생 배필이잖아요. 전 지금도 부인과 다투거나 하면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꺼내 읽어요. 그러면 싸운 게 후회되고 너그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물론 정말 안 맞으면 헤어져야겠죠.

◈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퍼플스'는 이미 상류층 정보회사라는 이미지로 못 박혔고, 상류층은 한정되었기 때문에 퍼플스를 더 키우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현 위치에서 더 잘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알앤디클럽'도 같이 하고 있는데, '퍼플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앤디클럽'은 전국적 범위로 키워가고자 합니다. 이 밖에 지금 진행 중에 있는 IT사업도 있는데 '퍼플스'나 '알앤디클럽'과도 연관된 사업입니다. 올해 안에 잘 만들어서 이는 세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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