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애 한방칼럼]산후 비만의 예방과 치료

이미지

산전·산후 상담을 하다 보면 출산 후엔 살이 잘 안 빠진다고 들었다며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신체변화는 비단 체중만이 아니지만, 피부에 직접 와 닿는 부분이 체중인 만큼 많은 민감해하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출산 후에 전혀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전에 비해 살을 빼기가 어려울 뿐으로 이는 우리 몸의 항상성 작용 때문이다. 출산 6개월 안에 임신 전 체중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몸은 항상성의 작용으로 증가된 체중을 유지하려 한다. 따라서 체중을 감량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개 출산 후 6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몸무게가 임신 전에 비해 2.5kg 이상 증가 하면 이를 산후비만이라고 한다. 이 때 비만 세포가 여성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산후비만이 월경불순 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는 임신중독이나 난산 등 산모나 태아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산후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출산을 하려면 임신 중 체중 증가가 12kg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인해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다가 입덧이 끝나면서 식욕이 좋아지고 태아를 위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2인분씩 먹다 보면 하루하루 체중계의 눈금이 올라가게 된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먹고 싶은 것을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2인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임신 중 추가로 필요한 열량은 300㎉ 정도다. 따라서 빵, 쿠키 같은, 영양가 없이 칼로리만 높은 음식들을 제외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으면서 적당한 운동과 활동을 곁들이면, 태교에도 좋고 산후비만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순산에도 도움이 된다.

상당수 사람들이 모유수유를 하면 살이 잘 빠진다는 말만 철썩 같이 믿고, 2인분 씩 먹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유즙분비의 양과 기간은 음식의 양보단 반복되는 수유자극에 의해 조절되므로 많이 먹는다고 모유양이 늘고 많이 먹지 않는다고 모유양이 주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할 경우 추가로 필요한 열량은 500㎉ 정도다. 만약 모유수유로 다이어트의 효과를 보고 싶다면 영양가가 풍부한 저칼로리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면 된다.

그렇다면 산후비만 치료 시기는 언제가 적당할까? 임신 중 12kg이 증가했다면 출산 후 5~6kg이 빠지고, 2주 후 다시 3~4kg 정도가 빠지며 남은 2~3kg는 보통 3개월 안에 빠진다. 3개월이 지나서도 만약 평균적인 체중감량이 잘 안된다면 6개월 이전에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출산 후 6주까지는 산욕기로, 임신과 출산으로 늘어나고 상처났던 자궁과 산도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6주 이후엔, 만약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며 100일 이후엔 임신 전 상태로 몸이 회복된 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시기다. 모유수유를 한다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체중감량을 원한다면 모유양을 늘려주는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산후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임신 중의 과도한 체중 증가지만 출산 후 기혈부족과 육아로 인한 피로, 체력저하가 산후비만의 지속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혼자만으로는 체중감량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혈을 보충하고 체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혼자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살이 빠지더라도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산후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임신과 출산으로 체중만 늘었지 몸은 허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산후 다이어트는 더욱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정지혜 원장(인애한의원 분당 서현점)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