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연리뷰] ‘올댓재즈’ 재즈와 댄스의 향연, 진한 감동 선사해

환상적인 댄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 등으로 시선 모아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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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서병구가 안무, 연출한 창작뮤지컬 '올댓재즈'가 충무아트홀에서 즐거운 재즈음악과 환상적인 댄스, 진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올댓재즈'는 연출가 서병구가 미국의 뮤지컬 안무가이며 연출의 대가인 밥 포시(Bob Fosse, 주요작품 '시카고', '캬바레', '올댓재즈' 등)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밥포시 음악에 창작곡들을 믹스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 뮤지컬로 만들었다.

◈ 올댓재즈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재즈와 춤을 사랑하는 한 쌍의 연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유라를 위해 태민은 춤을 만들고 '올댓재즈'라고 이름한다. 태민은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출국하고, 그곳에서 유라와 함께 '올댓재즈'를 무대에 올릴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5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태민과의 연락은 끊겼고 어느 날 유라는 태민이 브로드웨이에서 유명한 안무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댄서가 아닌 모 방송사의 PD가 된 유라는 태민을 단독 취재하고자 미국으로 떠나고.

이 뮤지컬은 단순히 제목만 '올댓재즈'가 아닌 재즈에 얽힌 인연, 그리고 관객들 귀에 착착 감기는 재즈선율과 재즈선율에 어울리는 관능적이고 섹시한 안무 등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관객들을 재즈의 세계로 빨아들이는 '올댓재즈'를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거리게 된다.

◈ 작고 단순한 무대, 신비로움 더해

뮤지컬 '올댓재즈'는 소극장 공연이다. 작은 무대, 뉴욕의 야경을 담은 그림, 4개의 전신거울과 마네킹이 전부다. 작은 공간과 뉴욕 야경을 보면서 과연 여기에서 재즈가 탄생할 수 있을까, 댄서 8명의 멋진 댄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이었다.

거울은 때로는 공항 입구로, 때로는 무용실로, 때로는 유라와 태민의 마음의 장벽으로 변하며 캐릭터들의 내적, 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 거울들은 그냥 거울이 아니다. 거울은 특수효과의 조명을 통해 때로는 생각을, 때로는 소망을, 때로는 인간의 숨겨진 내면을 투과시키며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한다.

대충 형태만 갖춘 마네킹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소품. 마네킹은 강렬한 심장 박동을 상징하듯 내면에서 발산되는 빨간 불빛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외적인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면의 소리, 내면의 열정, 내면의 에너지를 느껴봐'라고 마네킹은 말하는 듯하다.

어찌보면 작은 무대였기에 더욱 강렬하고 더욱 흡인력 있고 관객과의 소통도 더욱 긴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 현란한 춤사위와 노래의 향연

이 작품은 그야말로 춤과 노래의 향연이다.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춤. 안무가 출신의 연출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재즈 발레, 현대무용, 힙합, 탱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유라 역의 전수미와 데이비드 역의 문예신은 물론, 4명의 올댓걸과 올댓보이의 춤 또한 때로는 관능적이고 섹시하고, 때로는 강렬하고 애절하다.

◈ 딱 맞는 캐스팅에 박수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춤과 노래, 연기력은 모두 수준급이다. 태민 역의 문종원의 카리스마와 눈빛 연기는 최고다. 다만, 문종원의 춤을 많이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 강렬한 눈빛과 가창력은 모든 관객들을 압도한다.

여기에 유라 역의 전수미는 미모, 가창력, 춤실력을 모두 겸비한 배우로서 털털하면서 앙증맞고 연약하지만 강해야만 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태민의 분신이 되어 그의 춤을 추는 댄서 데이비드 역 문예신, 조각 외모와 환상적인 춤 실력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배우다. 게다가 그 역시 시원시원한 보이스와 가창력을 뽐낸다. 문종원, 전수미와의 삼중창 '심장이 녹아버린다는 말'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이 밖에도 촐랑촐랑 대며 극 중 감초 역할을 하는 전병구 역 심재현과 네 명의 올댓보이와 올댓걸들도 극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높인다.

별로 새롭지 않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 그러나 이 평범한 이야기 속에 범상치 않은 재즈의 매력이 숨쉬고 있다. PARK’S CULTURE의 창작뮤지컬 ‘올댓재즈’는 오는 4월 2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02-314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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