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홈인스테드의 아름다운 동행]어르신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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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르신 댁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아직 연세가 많이 드시지도 않은 어르신이셨는데, 하루 종일 혼자 댁에 계시면서, 불규칙한 식사와, 활동량이 거의 없는 관계로 지병은 악화 되시고 외로움을 호소 하셨다. 그 분의 하루 일과를 들어 보니 누워 계시는 시간이 너무 많고, 낮 시간을 누워서 보내다 보니 자연히 밤 시간의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었다. 가족들이 있으나 직장으로, 또는 각자의 가정생활로 인해, 어르신께 도움을 드린다고 해도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케어기버(요양보호사)가 어르신 댁을 방문해서 조금씩 예전에 하셨던 활동(대화, 취미 생활, 산책, 가벼운 운동)을 하시도록 격려해 드리고, 규칙적인 식사도 하시도록 도와 드리는 것만으로도, 그 어르신의 삶의 질은 충분히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어르신의 문제는 부양 가족간에 심각한 정서적인 문제로 발전하기 쉽다. 반드시 가족만이 해결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한다면, 방문 케어 서비스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자녀 세대에게 훌륭한 보완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의 수면 장애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어르신들의 건강상의 문제들이나 복용하는 약들은 수면관련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수면부족이 나이가 들수록 더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학협회 JAMA/Archives 저널의 내과학(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따르면 어르신들의 경우, 하루에 최소 7시간 반 정도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심장질환 발병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평균나이 70.4세의 1,255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개인의 수면시간, 낮 시간 및 밤 시간의 혈압, 그리고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심장질환 발병률을 50개월의 기간에 걸쳐 관찰한 결과, 그 기간 동안 99건의 심장질환이 7.5시간보다 적은 수면을 취한 사람들에게서 발병했다는 것이다.

또한 충분하지 못한 수면에 밤 시간대에 높은 혈압이 겹쳐지면 발병률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적절한 수면섭취는 비만, 당뇨 및 수면호흡장애, 야간고혈압 등 심장질환의 여러 위험요소들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수면의 요소에는 낮의 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피로감, 심리적인 안정감,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등이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사람들이 밤에 잠이 들 수 있도록 한다. 멜라토닌의 경우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어야 낮에는 세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고 밤에 멜라토닌이 분비되게 된다.

하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어르신들은 햇볕을 쬐는 시간 역시 줄어들게 되어 불면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더불어 활동량 자체가 줄어들며 집안에서 TV 시청이나 누워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피로감 역시 많지 않아 불면증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반복되어 수면장애로 이어지면 수면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노화의 증상 중 하나로 잠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한 양질의 수면이 여러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의 수면환경을 확인하여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낮에는 집안을 밝게 하고 가능한 최대로 햇볕을 많이 쬐어서 신체가 정상적인 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집안에서라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일정량의 에너지 소비로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밤에는 어두운 조명과 따뜻한 온도로 신체가 잘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유도를 할 수 있겠다.

필자의 고객 중에도 이와 같이 불면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집으로 방문하는 어르신의 동반자인 케어기버가 낮 시간에 고객을 방문해서 햇볕을 쬐기 위해 집 근처를 함께 산책하거나, 날씨가 너무 추울 경우에는 집안에서 화초를 함께 가꾸고 식사준비를 함께 하는 등 어르신이 최대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식사준비를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수면에 해가 되는 밀가루, 감자와 같이 전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며,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상추, 양파, 마늘, 달걀, 신선한 과일, 오트밀 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불면증 증세가 너무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수면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필요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잠이 안 온다고 해서 단순히 수면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문제가 원인일 경우, 비약물, 인지행동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허리 디스크, 혈액순환 장애 또는 조는 것도 수면장애가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가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

밤에 잠을 잘 자는 것이 축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 종일 걸쳐서 사용한 몸을 잘 쉬게 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어르신들이 밤에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필요에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박은경 (주)시니어파트너즈/홈인스테드코리아 대표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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