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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제품의 품질이 가장 좋하다고 하는 칭송(稱訟)이 입소문으로 퍼지던 던 1980 년대 초 이야기다.
당시 자동차, 전자 산업 등에서 ‘일본의 모노즈쿠리로 미국 시장을 점령한다’는 표현을 하면서, 일본인 특유의 직업정신으로서 모노즈쿠리를 자랑하곤 했다.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일한다는 의미의 ‘모노즈쿠리(物作り)’는 일본인들의 직업 현장에서 품질제일주의로 구현되면서 철저히 적용된 직업 철학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1980년대에 만든 일본제품들 상당수는 한국제품들을 시장에서 누르고 각국의 매장 판매에서 거의 선두를 차지한다. 이에 위축된 한국 제품판매대는 일본제조업 제품이 중심부에 위치한 것을 부러워하면서 주변부에 겨우 한 칸을 차지하고 진열되곤 했다.
세계 1등을 하던 한국 제품이 거의 없던 시절,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도시바. 소니 등은 미국이나 독일 제품들보다 견고하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항상 중심적인 위치에서 마케팅이 이뤄지곤 했다.
아시아 여행을 한다고 하는 유럽인들은 의례 일본에 언제 가느냐고 질문 받곤 했던 시절이었고, 한국에 가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아시아 여행기착지로 생각되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것이 80년대 당시 한국 반도체산업과 전자, 자동차는 우물 안에서 맴돌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것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환점으로 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기 시작한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뜨고, 다시 전자, 자동차, 선박, 철강이1등 품질의 제품으로 뜨기 시작한다.
1990년대 말에 일본은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점차 한국 시장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한국은 전자 제품 시장에서 유럽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제품들과 경쟁하면서 미국을 제대로 공략한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인들은 한국인 나름의 장인 정신을 드러냈고, 한국 제품도 믿을 만 하다는 입소문이 미국, 유럽,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퍼졌다.
반면, 강력한 모노즈쿠리 정신으로 무장 해있던 일본은 1991년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이어진 헤이세이 불황 이후, 품질우선 정책보다는 지나치게 원가절감 정책에 치중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제조업에서는 모노즈쿠리 장인정신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최근의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태를 들 수 있다. 미국에서 주로 발생된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필자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몰락하던 지난 시절의 풍경(風景)을 연상하게 되면서, 일본의 직업현장에서의 모노즈쿠리가 쇠락한 공간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가를 보게 됐다. 이제 각국의 일본제품 소비자들은 글로벌 경제 불황이 밀려온 지금, 이제 제조업에서의 쇠락한 일본의 장인 정신을 알게 됐다.
모든 것이 물질로 이뤄지는 것이 자본주의 같지만 그 속에는 정신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모노즈쿠리 정신이 희미해지면서 결국 일본 제품의 경쟁력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는 진리를 이제 모두가 체험하게 된 것이다.
각국 소비자들이 작금의 일본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자본주의의 경쟁력은 결국은 장인 정신인 ‘모노즈쿠리’에 달려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된 것이 그나마 소득이라면 소득이 아닐까.
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nnguk @yonsei.ac.kr)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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