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선우, 되찾은 ‘에이스 본능’
김선우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7-2,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두산의 시즌 전망을 내놓으면서 김선우가 마운드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겨울 외국인선수 켈빈 히메네스와 레스 왈론드, 그리고 넥센에서 좌완 이현승을 영입해 강화된 두산 선발진에서 '기존의 에이스' 김선우가 중심이 되어 준다면 우승 전력을 갖춘 두산이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지난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선우는 국내무대에서는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2008시즌부터 2년 동안 두산 선발 마운드를 지켰으나 17승17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국내 데뷔 첫 시즌인 2008년에는 6승7패 평균자책점 4.25을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11승10패 평균자책점 5.11을 남겼다. 11년 동안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김선우의 이름값에 못미치는 활약이었다.
김선우의 약점은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다. 직구는 미국무대에서 활약할 당시 그대로였지만 직구를 받춰 줄 변화구가 문제였다. 결국 김선우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고,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 어김없이 두들겨 맞았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김선우의 피칭은 달랐다. 지난 겨울 동안 집중 보완한 스플리터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넥센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힘을 앞세워 윽박지르는 피칭보다 스플리터와 커브를 적절히 섞어 가며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5회 1실점하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위기를 잘 벗어 났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시즌 첫 승을 수확한 김선우는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인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김선우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넥센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아 일부러 변화구를 많이 구사했고, 이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선우는 "투구폼을 변형하면서 던진 것이 공의 위력을 더한 것 같다"면서 "시즌 목표는 방어율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성적들도 따라 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선우가 마운드에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기대대로 김선우는 시즌 첫 등판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김선우의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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