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김연아의 커리어를 위한 제언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최고 역량의 선수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못 딴다는 징크스와 함께 압박감을 이겨낸 김연아 선수. 밴쿠버 올림픽 우승 후 김연아 선수의 진로를 두고 속세에서는 말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앵커면 앵커, 연예프로그램이면 연예프로그램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김연아가 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연기(演技)에 도전해서 연기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에서부터, 텔레비전 앵커로 뉴스를 진행 할 것이라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김연아는 이제 자신만의 브랜드가 아니다. 이미지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을 한편에서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어 버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언급한대로 ‘김연아는 글로벌 커리어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된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받는 높은 평가는 ‘자기의 지난 성공과의 투쟁에서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를 이긴 것’ 때문이다. 김연아가 기록한 228.56점이라는 밴쿠버올림픽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의 기록을 다른 선수들이 당분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보여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이룬 ‘금메달의 꿈’은 이제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고, 자라나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는 하나의 꿈의 표징이 됐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의 향후 진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김연아 선수를 위한 미래 커리어 디자인을 위한 제언 몇 가지 하고자 한다.

첫째, 김연아 선수는 4년 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기의 기록에 다시 도전해서 새로운 기록을 향한 커리어적인 대장정을 시작하기 바란다. 이런 과정은 인생에서 미들 커리어(middle Career)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4년 후 소치에서 다시 금메달을 신기록으로 따게 된다면 김연아는 자신의 직업적인 성공은 물론,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상당히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둘째, 학부를 졸업한 후 체육 교육학 석사/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 경험들을 가르치는 것과 필요하다면 나중에 피겨 스케이팅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하는 그런 일에서 커리어적인 성취를 추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연아가 경험한 것은 다양하다. 세계 대회에서 지금까지 그녀가 우승을 하며, 다른 피겨 선수들이 이루지 못한 그랜드 슬램을 이미 달성한 업적에서 보듯이 그녀의 커리어는 피겨와 같이 하는 순간에 성취한 직업적인 업적이 빛을 발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커리어적인 유혹이 많을 것이다. 김연아의 인기를 보고 방송 앵커, 연기자 등의 제의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송 앵커 자리, 연예인으로의 커리어 선택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차라리 그것 보다는 피겨 선수로서 자주 방송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기 위해서 어린 시절 해외 대회 참가비가 부족해서 고생한 것들, 심리적인 부담을 이겨내려는 과정에서의 노력을 보여주는 수준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차라리 자기 직업적인 커리어에서 롱런(Long Run)의 가능성을 높인 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0년 된 우리나라의 피겨 스케이팅 역사 속에서 김연아가 석사/박사과정에서 더 피겨를 연구하고 다듬어야 할 커리어적인 숙제들이 많다. 세계 1위 빙상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김연아의 경험과 연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울러 김연아의 인기는 자기가 가장 잘하는 피겨 스케이팅과 관련되어 있을 때 최고조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글로벌 직업 시장에서 자기 고유의 커리어 특색을 유지하지 않고 다른 코스로 커리어를 선택한 많은 직업인들은 그곳에서 자기 인기를 유지하지도, 직업적인 발전을 이뤄내지도 못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역시 다원적인 자질이 필요한 세상이기는 하지만 성공 하려면 가장 잘하는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이 경주(競走) 돼야 하는 것을 김연아 선수는 기억하기 바란다.

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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