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V-리그 챔프전]‘1차전 승리’를 보는 상반된 시선

단기전에서 1차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은 스포츠계의 오래된 격언이다.

그러나 이 말도 여자배구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최소한 여태까지는 그래 왔다. 역대 5번의 여자배구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원년인 2005시즌에는 KT&G 아리엘즈가 한국도로공사에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3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에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묘한 징크스를 이어갔다.

지난 두 시즌 트로피를 나눠 가진 GS칼텍스와 흥국생명도 어김없이 통과의례(?)를 거친 뒤에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린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이 같은 징크스를 두고 승리팀 현대건설과 패배팀 KT&G가 판이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케니와 한유미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한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은 1차전 승리팀 준우승에 대해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라며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황 감독은 "당시에는 5판3선승제였지만 지금은 7전4선승제로 경기수가 늘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어넘겼다.

한유미 역시 "1차전을 이기면 준우승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7번 해야 하니 다르다. 1승을 해서 한시름 놓았고 2차전만 승리하면 70%는 우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손해 볼 것이 없는 KT&G의 박삼용 감독은 묘한 상황이 계속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KT&G는 프로 원년 역전 우승으로 징크스를 시작한 팀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좋은 기운이 있을 것"이라는 짤막한 말로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론적으로는 쉽사리 설명하기 힘든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질 지 여자부 챔프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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