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유진 박, 8개월만의 재기공연 봄기운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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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5)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그의 표정과 음악에서는 봄기운이 물씬 묻어났다.

10일 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유진 박 & 위 투어 콘서트-더 미러클 오브 스프링 2010’은 따뜻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유진 박은 많이 웃었고 공연장에 모인 700여명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내내 전했다.

이번 공연은 유진 박이 지난해 감금 폭행설에 휘말린 뒤 어머니가 있는 미국에 머물렀다가 약 8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콘서트라 관심을 끌었다.

첫 곡은 이번 콘서트에서 유진 박과 호흡을 맞춘 크로스오버 국악 앙상블팀 ‘위(WE)’의 ‘바다’라는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이어 위는 ‘비상’이라는 곡을 연주했다.

드디어 유진 박이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미는 특유의 동작을 취하며 나타나자 팬들은 환호작약했다. 유진 박은 웃음을 띤 채 “한국에 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며 에스파냐의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1844~1908)의 ‘치고이너바이젠 Op.20’을 연주했다.

이어 미국의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0)의 ‘워터멜론 맨(Watermelon Man)’을 연주했다. 신나는 곡인만큼 활발하게 깡충깡충 뛰고 화려한 스텝을 밟으며 춤도 췄다. 빠른 영어 랩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자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무대 밑까지 내려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미국 색소포니스트 소니 롤린스(80)의 ‘세인트 토마스(St. Thomas)’를 선보인 뒤에는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팬들이 없으면 필이 안 나와요”라고 미소 지었다.

러시아계의 미국 작곡가 어빙 벌린(1888~1989)의 ‘푸틴 온 더 리츠(Puttin’ On The Ritz)’를 연주할 때는 무대 밑에 내려가 한 여성 팬과 함께 춤을 춰 큰 환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바이올린 줄을 기타 연주하듯 튕기는 재주도 뽐냈다. 이어 자신의 곡인 ‘드라마틱 펑크(Dramatic Punk)를 연주하며 1부의 막을 내렸다.

2부의 포문을 연 것은 역시 크로스오버 국악 앙상블팀 위였다. 위는 ‘더 메모리’와 이번 콘서트 타이틀기도 한 ‘더 미라클 오브 스프링’ 등을 연주했다.

이어 마치 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러시아 작곡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의 ‘더 플라이트 오브 더 범블 비(The Flight Of The Bumble Bee)’를 연주하며 유진 박이 등장했다.

신나는 전주가 인상적인 미국의 트럼보니스트 글렌 밀러(1904~1944)의 ‘인 더 무드’를 선보일 때는 객석의 빈 의자에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유진 박은 “미국에 있을 때 팬들이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다”며 “내 생일 때 선물도 많이 보내주고….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고 웃었다. “삶이 힘들 때 음악을 들으면 행복하죠?”라고 물으며 “한국에서 너무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팬들을 이렇게 직접 보니 너무 좋다”고 껄껄댔다.

이어 “한국에 처음 와서 연주했던 곡”이라며 미국의 싱어송 리이터 척 리오(1929~2006)의 ‘테킬라(tequila)’를 선보였다. 자메이카 출신의 레게 가수 존 홀트의 ‘더 타이드 이즈 하이(The Tide Is High)’를 연주할 때는 직접 노래를 하기도 했다.

앙코르곡으로 영화 ‘라밤바’(1987)의 타이틀곡이자 멕시코 전통 민요인 ‘라밤바’, 독일의 일렉트로니카 그룹 ‘스냅’의 ‘아이브 갓 더 파워(I’ve Got The Power)’ 등을 들려줄 때는 30여명의 팬들이 무대 앞까지 몰려와 춤을 추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진박과 팬들의 얼굴에는 봄 향기를 머금은 웃음꽃이 만개했다.

이날 공연에서 유진 박의 연주는 지난해 좋지 않았던 일들을 깔끔이 떨쳐버린 듯 열정이 넘쳐났고 성숙함이 배어있었다. 슬픔보다 희망과 미래가 느껴졌다.

또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손의 움직임은 어느 물결보다 유려하고 섬세했다. 등장과 퇴장을 반복할 때마다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유진 박의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잘 묻어났다.

아울러 푸른색 빛을 발하는 머리띠와 유진 박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팔찌 등을 준비해온 팬클럽의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유진 박 파이팅! 사랑해요!” 등을 공연 내내 외치며 유진 박에게 힘을 실어줬다.

미국에서 태어난 유진 박은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잡기 시작, 여덟 살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열 살 때부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았다.

1996년에 줄리어드 음대 졸업 후, KBS 1TV ‘열린 음악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에 내놓은 첫 번째 앨범 ‘더 브릿지’는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998년에는 15대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유진 박은 클래식과 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연주와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과거에 비해 마르고 창백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등이 인터넷 블로그 등에 급속도로 퍼진 후 감금폭행설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유진 박은 24일 부산 경성대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당초 예정됐던 11일 나루아트센터, 17일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23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공연은 천암함 침몰 사태로 연기됐다. 3만5000~4만5000원. DYK컴퍼니 02-538-9810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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