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김호·박항서 감독 "이운재 논란? 허 감독에게 모든 결정 맡겨야 한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골문을 지킬 것이 확실시 됐던 이운재(37. 수원)의 급격한 부진 때문이다.
이운재 논란은 지난 3일 수원삼성-FC서울전 뒤부터 불이 붙었다. 당시 이운재는 연이은 실수 끝에 골을 내주며 팀 패배의 '주범'으로 몰렸다.
9일 성남일화전에서 만난 대표팀 후배 정성룡(25)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패하자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이운재를 정성룡, 김영광(26. 울산) 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들과 경쟁시켜야 한다"며 허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용단을 촉구하고 있다.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4미국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서 각각 감독과 수석코치로 나섰던 김호 전 대전 감독(66)과 박항서 전남 감독(51)의 주장은 달랐다.
바로 허정무 감독(55)에게 모든 결단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본선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이운재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찾기는 힘들다. 일시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비판을 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대표팀에는 이운재 말고도 정성룡, 김영광 같은 제 2, 3의 골키퍼가 존재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선수 활용 문제는 허 감독이 판단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팀 중앙수비수 자리에 이운재를 능가할 경험을 가진 선수는 없다"고 지적한 김 감독은 "월드컵 같은 큰 국제대회에서는 수비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넓은 눈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이운재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허 감독이)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주변의 비판에 흔들리면 안된다"며 소신껏 대표팀을 이끌 것을 주문했다.
박 감독 역시 이 날 전남 광양 전남드래곤즈 클럽하우스에서 있은 인터뷰에서 "이제는 (허)감독에게 (본선 준비에 대한)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은 "본선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표팀에 대한 지적을 한다 한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표팀은 모든 분야의 최고를 모아 놓은 곳이다. 만약 이운재가 정말 본선에 나서지 못할 정도라면 참모들이 허 감독에게 적절한 조언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결정은 감독의 몫"이라며 "지금 상황에 딱히 정답을 내밀 수는 없지만, 허 감독을 흔들기보다 도와주는 것이 정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이 시점이라면 허 감독은 이미 대부분의 분석과 구상을 마쳤을 것"이라고 내다본 박 감독은 "허 감독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지금 대표팀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은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다. 반드시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허 감독에게는 자신보다 일찍이 세계무대에 도전했던 두 지도자의 조언이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두 감독의 지적처럼 마지막 결정은 허 감독의 몫이다.
과연 허 감독이 내놓을 해답은 어떤 것이 될 지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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