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동물과 소통하는 직업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승마공원에서 당신이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자. 비즈니스 내용은 고객들에게 말을 태워주고 요금을 받는 일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하는 비즈니스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그것은 말(馬)의 상태일 것이다.

말의 정서와 건강 상태가 우선 좋아야 한다. 건강하면서도 고객이 말을 타는 순간, 이후에도 말은 고분고분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말을 타는 순간에 부드럽게 손님을 싣고 어디론가 가려할 것이다. 이런 것은 비즈니스에서의 기초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기초적인 여건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경우가 생긴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더구나 말이 사람들과 눈을 안 맞추고 사람이 타려는 순간 날뛰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낭패다.

이런 경우에 말의 정서 상태에 개입해서 일하는 이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Animal Communicator) 이다. 한마디로 동물과 대화하는 이들이 바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말뿐 아니다. 당신이 소를 양육하는데 소가 주인의 말을 안 들으려고 한다고 하자. 소가 자기고집대로 하면서 주인이 소의 힘을 이용해서 쟁기로 밭을 가는 것을 거부하려고 한다. 소에게 이 경우는 내적으로 무슨 문제가존재한 것이다. 이것을 풀어 주는 것은 인간이다. 소와 대화를 해야 한다. 언어가 없으니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이처럼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동물과 대화를 해가야 하는 직업 형태다.

동물과 대화는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일하는 재미나는 일이다. 이런 일을 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직업은 미국에서 애완동물이 늘면서 더욱 확장됐다.

우선 이분야로가려면 우선 동물을 좋아해야 한다. 동물과 정서적인 소통을 자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은 인간의 눈빛과 소리, 만짐을 간파하면서 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물 소통사가 되려면  동물의 생태적인 여건을 과학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을수록 유리하다.

이를 위해 동물학과에서 공부하는 것은 좋다. 그렇다고 모두다 동물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다른 전공을 해도 동물소통사의 진로로 진입은 가능하다. 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의 표정을 읽어 낼 수 있으면 된다. 동물의 몸짓 하나로 모든 것을 읽어 내는 감각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과의 소통을 하는  에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은 현장에서 동물의 표정을 파악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기술을 배워가야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동물생리학, 동물 성장론, 동물 신호, 동물과 식물학에 대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이방향의 직업을 갖는데 유리하다. 동물은 하나의 표징으로 건강상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인간과 부단히 소통하면서 자기 방어를 하기도 하는 것이 동물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동물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에 속한다. 동물들은 인간과 교류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기술을 배우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동물과 소통을 하면 할수록 당신은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될 것이다.

이들은 동물농장에 취직한 후 일하는 것도 한 코스로 생각한다. 승마공원에 취직해서 일하는 것도 이들의 일자리가 된다. 승마 경기 후에 근육을 풀어 주는 일도 이들의 역할이다.

따라서 말 소통사로서의 에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주는 지혜(智慧)도 요구된다.

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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