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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30: 30: 30’이라고 했다. 즉 처음 30년은 부모와 함께 당신들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기간이고, 두 번째 30년은 사회적으로 독립해서 본격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마지막 30년은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30년이란 기간 동안 열심히 벌어 놓은 돈으로 매달의 수입 없이 살아야 하는 황혼의 시기 즉 은퇴의 시기이다.
그런데, 이젠 ’30: 30: 40’의 시대로 성큼 다가선 것 같다. 보험도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것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으니 이것만 보아도 사람들의 수명이 정말 늘어날 것 같다. 우스개 소리로 말하는 지하철의 노약자석과 일반석이 바뀔 시대가 다가올 지도 모른다.
필자도 40이라는 나이가 되어보니 문득 불혹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그리고 억울한 생각이 든다. 불혹(不惑)은 공자(孔子)가 했던 말로서 40세에는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공자는 BC 551년 전 중국 고대의 사상가이다. 정말 아주 먼 옛날의 누군가가 그 시대의 환경에서 했던 말인 것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70세 까지만 살아도 장수했다고 했을 정도로 사는 기간이 지금처럼 길지 않았다. 현대는 말 그대로 ‘100세 보험시대’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40세이면 불혹(不惑)이 아니라 그 당시 공자가 30세를 칭했던 [이립(而立)-자립할 나이]정도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사실, 나이만 40세가 되었지 옛날처럼 세상물정을 아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급속하게 발전하여 우리가 알 만큼 기다려 주질 않는 것 같다. 앞으로는 50을 불혹이라고 하고 60을 [지명(知命)-인생의 의미를 안다]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30년 전에는 우리의 부모가 경제의 주축으로서 대한민국의 생산/노동의 대표인력이었을 때이다. 그 당시에는 재테크[financial technology, 財 테크]라는 용어자체가 없었던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1950년에서 1953년까지의 6.25전쟁의 시대와 현대를 비교해 보면 약 40년 동안 정말 어마어마하게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위상은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세계의 리더로서 한국을 인정해주는 정도로 올라가 있다.
현대에 살기 좋아진 것이 과거에 경제주축들이 재테크를 잘해서인가?
앞서 말한 대로 과거엔 재테크라는 용어자체가 없었고, 단지 저금 아니면 부동산 정도였다. 그런데도 지금보다는 그 때에 경제생활을 했던 사람들 즉 지금 6~70세 정도 된 사람들이 부동산 부자, 땅부자로 잘사는 사람이 많다. 현대인은 맞벌이로 5~600백 만원을 벌더라도 자녀 교육시키고, 생활비로 이것저것 쓰고 나면 저축하거나 투자할 여윳돈도 없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이니 어떻게 부자가 되겠는가? 시간이 갈수록 빈부의 격차는 점점 늘어가고 오래는 살되 돈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웃지 못할 현실에서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노후에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1억 만들기’ 라는 제목의 책이 처음 나온 몇 년 전만해도 ‘억’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책이 잘 안 팔리는 지 ‘3억 만들기’에서 다시 ‘30억 만들기’로 제목들이 바뀌었다. 선배들의 저축/투자 노하우를 배워서 저금과 부동산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사람들은 저금과 부동산만 갖고도 충분히 좋을 수 있다. 자산 비중의 30%이하로 부채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4대 거대 필수자금이라고 하는 자녀대학자금, 결혼자금, 노후자금, 내 집 마련자금이 차질 없이 준비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펀드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면서라도 말릴 것이다. 이런 조건의 사람이라면 펀드 투자 하지 않는다. 세금 안내는 주식(주식차익은 비과세, 채권차익은 과세)이나 은행 예/적금으로 원금이 보장되고 이자 정도만 받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나마 절세방법에 대해서나 고민이 될 것이다. 이제는 세금도 열거주의에서 시대가 갈수록 완전포괄주의로 바뀌어 용어해석의 방법으로 세금 안내고 빠져나가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명계좌니 사전증여니 하며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들이 몇 이나 되겠는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물론 급여는 일반인 보다 많을 것이다. 작년쯤에 필자가 만난 고객 중에서 자산이 50억 정도 되는 사람이 있었다. 정말 많은 재산이다. 그 정도면 누가 봐도 부자이다. 그 사람의 나이가 60세 정도 되었으니까 은퇴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하는 것으로 상담이 마무리 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 다른 사람의 경우는 필자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45세 정도의 사람이었다. 자녀들이 중, 고등학생 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맞벌이로서 벌 수 있을 때 열심히 벌 요량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컸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32평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순간, 그 동안의 힘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이제껏 못해왔던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보자고 했었다고 한다. 아이들과도 이제부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자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걸려온 친구의 전화 한 통! 집들이 하니 놀러 오라는 것이었다. 집들이 다녀온 그 날 저녁 이후로 앞으로 화목할 것만 같았던 이 가족은 과거보다 더 삭막한 분위기가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각자 방에, 남편은 소파에…… 그 이유는 또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산이 50억 이나 가지고 있던 60세 남자는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100억대의 부자들이었다. 그리고 집들이 간 친구의 집은 훨씬 큰 40평이었다.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해볼 여지는 충분한 것 같다. 과연 만족할 만한 부자의 기준은 무엇이고 30평의 집을 장만하느라 자녀들이 어떻게 커가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지낸 부부의 경우는 하루 만에 무너질 집에 대한 만족감 때문에 10년간 어떤 것을 놓치며 살아왔는지를 우리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좀 더 현명해지자!
과거의 30년과 앞으로의 30년은 다르다. 과거는 고금리/저물가의 경제 도약시기에 전 세계가 제2의 물결로서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대였다. 미국은 생산을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고 소비중심의 국가로 변화하였고 그 찰나를 이용하여 수 많은 이머징국가들이 GDP를 올려왔다.
옛 말에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하였던가?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자본의 번영도 인플레이션의 위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되었다.
열심히 일해서 저금하고, 목돈이 모이면 부동산 구입한다. 그러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부동산은 2배 이상 가격이 뛴다. 그러니 이제는 대출받아서 부동산 구입한다. 그래도 좋다. 집 값이 대출이자의 몇 배나 되게 불어서 훨씬 이득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이임 신용등급의 사람들도 그러했다. 그렇게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려나갔다. 그러다가 이자율이 올라간 것이다. 대출이자에 대한 상환불능으로 주택들은 경매로 처분되고 은행(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캐피탈 회사와 같은 제2금융권)들이 자금회수를 못하자 재정이 곤란해지고 그 여파가 기업들에 이전되어 기업대출이 축소되고 그것이 결국엔 근로자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소득의 감소, 지출의 감소, 다시 기업매출의 감소 현상이 된다. 악순환의 고리다. 그나마 정부에서 기업을 살리기 위하여 금리를 낮추고 은행을 지원해 주지만 그 효력이 아직 개인경제에는 못 미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인플레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이 미루어 지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과거 30년간 팽창됐던 경제거품을 제거하고 있다. 고름을 짜내야 새 살이 돋는다. 지금의 불황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인 것이다.
앞으로의 30년은 과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저금과 부동산으로 일관되었던 단순한 시대는 아닐 것이다. 전 세계가 상호 금융유대관계로 큰 영향을 주고 받으며 다양한 금융과 거품이 제거된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해 나갈 것이다.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의 시대로 전환되며 이머징국가는 다국적기업을 다수 배출하며 그 위세를 더해 갈 것이고, 선진국은 자신의 우위를 지키고자 겉으로는 자유무역이지만 자신들은 보호무역을 집행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소비가 미국과 같은 몇 개의 선진국에 집중되어 있으나 그나마 과거와 달리 전세계의 중산충 50%는 이미 이머징국가가 담당하고 있다.
소비의 주축을 이루는 중산층의 절반이 이머징국가로 이전된 것은 괄목할 만한 이슈이고, 바로 이점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과 소비의 역할을 하는 중심축이 되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지 않은가?
흘러간 30년이 현대의 시대에 한번만 더 온다면 필자는 확언하지만 엄청난 부자가 될 자신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이제 다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경제 매커니즘 속에서 부자의 대열에 낀 선례를 보고 배울 것은 없다. 차라리 재테크라는 용어를 모르고 열심히 일했던 그 성실성은 배울만하다. 앞으로의 30년간 우리는 현실을 살아갈 것이며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전례를 답습하지 말고 새로운 경제 매커니즘을 학습하여 합리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서용범 AFPK(ybseo0924@nate.com)
SK그룹 모네타 금융센터 재무위원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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