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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두 명의 주인공이 보다 깊은 곳으로 잠수 시합을 펼치는 ‘그랑블루’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를 본 후 아름다운 바다 속 장면이 한참 동안 눈앞에서 아른거렸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바다는 삶이자 목적이며 꿈과 도전의 대상으로 나온다. 그러나 영화에서 한 명의 주인공이 바다 속에서 잠수를 하다가 사망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바다가 갑자기 공포의 대상으로 느껴지기도 했었다. 아직까지도 수영을 잘 못하는 필자에게 바다 속은 꼭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공간이다.
인간은 대기압인 1기압 하에서 적절한 산소가 있어야만 가장 잘 생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기압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는 생존하기 힘들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바다 속은 인간이 생존하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이다. 바다 밑으로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압력은 1기압씩 높아지는데, 바다 속 40미터에서는 수압이 4기압이 되므로 대기압인 1기압과 합해 절대압은 5기압이 된다. 이 압력으로 물이 사람의 몸을 짓누르게 되므로 숨을 쉬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물속에서도 편안하게 숨을 쉬려면, 공기탱크 속의 공기를 물속압력과 동일하게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바닷속 30m이상 깊이로 잠수를 하면 질소가 우리 몸속에 흡수돼 신경계에 이상 작용을 일으켜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질소마취 현상이 오는데, 산소분압이 1.6기압 이상이 되면 산소중독을 일으켜 경련, 현기증 등이 갑자기 발생될 수도 있다. 또 깊은 물속 높은 압력에서 높은 압력으로 공기를 흡입한 후 수면으로 빨리 올라올 때는 폐 내에 있던 공기가 갑자기 팽창되면서 폐포가 파열돼 기흉이나 색전증 등으로 마비 도는 의식을 잃으면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게다가 귀의 통증, 어지러움, 청력 소실 등도 야기될 수 있다.
높은 압력에서 몸에 녹아있던 질소가 낮은 압력에서 기포로 바뀌면서 어깨나 팔꿈치 관절 통증 및 피부 가려움증 등 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감압병 또는 bends라고 한다. 미 해군에서는 이러한 감압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1분당 9m 이내의 속도로 상승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게다가 물은 공기에 비해 열전도율이 20배 이상 높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쉽게 체온을 빼앗겨 몸의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잘 발생된다. 저체온증이 발생될 경우 근육 마비, 졸음, 환각 및 실신 등이 발생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를 하는 것은 이렇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류의 잠수에 대한 역사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진주 조개를 이용한 장신구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기원전 5000여 년 전부터 시작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 후 인간의 잠수 능력은 잠수복, 공기탱크 및 부속 기구의 발달과 잠수의학의 발전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스쿠버 장비를 이용하여 바닷속으로 가장 깊이 잠수한 기록은 2003년 수립된 313m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30m 이상의 심해 잠수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특수한 잠수 장비를 갖추고도 오랜 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경험 많은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다.
이번 천암함이 침몰한 지점은 물속이 세고 수온이 3도 밖에 안 되고 물속 45m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거친 물속으로 잠수를 한다는 것은 초인적인 용기와 정신력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남을 위해 용감한 행동을 한 사람을 우리는 영웅이라고 한다. 이번 천안함 사태 때 한 없이 차가운 심해에서 뜨거운 동료애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물속을 누빈 우리들의 영웅들 – 천안함의 모든 장병들과 UDT, 해병대 등 특수부대 장병들, 고 한주호 준위- 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하고 싶다.
글ㅣ김영선 원장 (서울 속편한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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