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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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의 내집마련프로젝트]곳곳 ‘청약 0’ … 분양시장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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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신규분양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보금자리주택처럼 저렴한 공공주택에 관심이 쏠리면서 민간분양은 청약 관심이 줄었다. 순위 내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제로’ 단지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양도세와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지방의 미분양 상황도 좋지 않다.

◆ 수도권, 지방 청약제로 다시 등장

지난 연말 분양한 고양시의 A단지는 124가구 분양물량에 단 한 명만 신청했고 안양시 B단지도 순위 내 청약자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수도권에서도 ‘청약제로’ 공포가 다시 시작됐다. 2분기에도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등이 남아있어 입지적으로 투자성이 뛰어난 곳이나 주변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청약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순위 내 청약자가 하나도 없는 사업장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과 대구의 인기 브랜드 단지도 순위 내 청약자가 없었다. 통장을 쓰지 않는 4순위 등 후순위 분양이나 선착순 분양에서는 계약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전반적으로 분양 사업장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감면 혜택이 내년 4월까지 연장됐으나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물론 과거 외환위기 직후에도 인천 등을 시작으로 청약제로 단지는 있었다. 2007년 말 민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는 분양물량이 몰렸을 때도 공급이 급증하면서 청약률이 저조한 사업장이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하고 입지가 우수한 곳에 청약자가 몰리며 청약 양극화가 불거졌다. 입지적으로 불리한 상당수 사업장은 미분양이 속출해 건설업체들이 깜깜이 분양 같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주택보급율은 높아졌고 수요는 감소했다. 분양가 부담은 높아졌고 저가 공공주택과의 경쟁이 주는 심리적 위축은 더욱 심해졌다. 지방에 산적한 미분양 주택도 발목을 잡고 있다.

◆ 양도세 감면혜택 연장에도 지방 미분양 소진 쉽지 않아

2009년에는 대출규제, 세제감면 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하반기 들어 분양시장이 반짝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으나 주택 수요 관망과 실물경기 부진 등의 이유로 다시 수그러들었다. 저가형 공공분양과의 경쟁에서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아예 공급을 미루는 민영 사업장도 많다. 지난 2월 11일 신규주택에 대한 양도세감면혜택 기간이 종료되며 일부 수도권의 반짝 하던 분위기도 사라졌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월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은 작년 말부터 오히려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의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에 비해 청약신청을 하는 수요자 비율은 2006년 이후 크게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도 2월에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까지 양도세 감면혜택이 연장된 지방 미분양 시장도 상대적으로 싸거나 입지적 장점, 랜드마크 가치가 있는 일부 단지만 청약이 좀 되거나 후순위 계약이 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경기 불안과 가격 하락 우려가 표면화되면서 양도세 감면 혜택은 취등록세 감면보다도 관심을 끌지 못하는 형편이다. 물론 지방 미분양 양도세 감면 혜택이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건설업계 분양가 인하 노력 등 자구책과 미분양 소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단시일 내에 미분양 시장의 활기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김규정 부장|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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