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JK People]금융권 최초 ‘5연임’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맹창현 기자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박종원(66) 코리안리 사장이 5연임에 성공했다. 5연임은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처음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29일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박종원 사장의 재선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연임은 오는 6월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행시 14회로 재무관료 출신인 박 사장은 지난 1998년 7월 취임한 후 4회 연속 연임에 성공하며 12년 간 코리안리를 이끌어왔다.

첫 부임 당시만 해도 코리안리는 당기순손실이 2800억원으로 예상돼 파산 직전인 회사였다. 1963년 설립 후 35년 동안 827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던 회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었다.

하지만 그는 나태한 기업 문화를 바꾸면서 놀라운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직원 30%를 감축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당시 웬만한 금융회사가 받았던 공적자금도 한푼 받지않고 외환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가 재임한 12년 동안 코리안리는 98년 이후 연평균 13%씩 성장하며 아시아 1위, 세계 13위의 재보험사로 거듭났다. 1963~98년까지 연평균 23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무려 78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좋은 경영실적은 주주와 직원들의 강한 신뢰로 이어져, 노조로부터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그는 이제 주주는 물론, 노조로부터 없어서는 안될 CEO가 됐다.

박 사장은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코리안리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해병대 출신인 박 사장은 특히 '야성(野性)'을 강조한다. 직원 개개인이 치열한 정글에서도 생존하려면 강한 도전정신을 가져야 하는 야성이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전 직원과 함께 2004년부터 작년 9월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한 행사는 코리안리의 기업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런 유명세에 지난 3월 친정(기획재정부)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기업문화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직원들이 어떤 한계라도 극복하겠다는 백두대간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해외 영업 비중을 전체의 절반 정도로 높여 세계 5위권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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