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남아공행 불발 4명 탈락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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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24), 조원희(27. 이상 수원), 황재원(29. 포항), 김치우(26. 서울)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접게 됐다.

이들은 17일 오후 허정무 감독(55)이 발표한 26명의 압축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남아공행이 좌절됐다.

허 감독은 이날 명단 발표에 앞서 오전 회복훈련 및 중식을 마치고 선수들을 따로 불러 명단 탈락 사실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선수들은 허 감독이 부여한 선수단 외박 시간에 각자 짐을 꾸린채 침통한 표정으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빠져 나갔다.

이들의 26인 명단 탈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하루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는 후반 교체출전한 황재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명의 선수들이 벤치를 지켰다.

허 감독이 에콰도르전을 국내파 선수들의 마지막 점검 무대라고 공언해왔던만큼, 이날 경기 출전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할 만 했다.

물론 김영광(26. 울산), 이운재(37. 수원), 김정우(28. 광주) 등 다른 선수들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그동안 본선행이 유력히 점쳐져 왔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네 명의 선수 탈락은 어느정도 예견이 가능했다.

강민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수원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저조한 활약 끝에 소속팀 주전경쟁에서도 밀리는 등 어려움을 이어갔다.

조용형(27. 제주),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 김형일(26. 포항), 곽태휘(29. 교토상가) 등 대표팀 경쟁자와 비교해봤을 때 최근의 활약도가 너무 떨어졌던 점이 아쉬웠다.

조원희는 수원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했지만, 같은 포지션 경쟁자로 지목된 기성용(21. 셀틱), 김정우(28. 광주), 신형민(24)과 차별화에 실패한 점이 지적될만 하다.

최근 K-리그에서도 팀 부진과 맞물려 전반기 초반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점도 눈에 띄었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27. 수원) 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던 김치우 역시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어 왔다.

대안으로 지목됐던 풀백 자리에도 이영표(33. 알 힐랄), 김동진(28. 울산)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는 평가다.

황재원은 지난 1월 남아공, 스페인 전지훈련부터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잦은 실수로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특히, 후반 교체출전한 에콰도르전에서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허 감독은 "본선에서 이런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며 떠나간 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허 감독은 이날 26명의 압축된 명단을 발표한 뒤 "강민수, 조원희는 최근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었고 팀내 포지션 경쟁구도에서 조금은 밀린다고 생각했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김치우와 황재원에 대해서도 각각 컨디션 저하와 경기 중 실수가 탈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약속의 땅' 파주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남아공행을 노렸던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을 안은 채 다음 월드컵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남아공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이들과 같이 땀을 흘렸던 허 감독의 마음이 편할리는 만무했다.

허 감독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팀 전체의 경기력과 포지션 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결국 (30명 중) 누군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인 허 감독은 "팀 전체를 보고 예전부터 지켜봤고,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눠 내린 결정이지만, 인간적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쓰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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