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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장 마리 위르띠제(Jean Marie Hurtiger, 59)사장은 업계에서 ‘품질경영 전도사’로 일컬어진다.
2006년 3월 위르띠제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르노삼성은 업계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인 낮은 브랜드 파워를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 2002년 국내 소비자 조사기관인 마케팅 인사이트의 고객만족도(CSI) 조사에서 처음 차지한 뒤 4년 동안 고수해 온 1위를 최고경영자가 바뀐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유지한 것은 물론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해 냈다. 이 조사는 종합 체감 만족도, 초기품질, 내구품질, 상품성, 영업 만족도, 서비스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 실시된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르노삼성의 높은 품질 만족도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10.8%로 출범 후 '최고 성적'을 거둔 데 힘입어 GM대우를 제치고 현대ㆍ기아차에 이어 업계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거침 없는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져 올 3월 내수 1만3980대, 수출 1만155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회사 출범 이래 월별 최대 판매 실적이다. 내수와 수출을 합하면 전년 동월 대비 151.2% 증가이며, 수출은 무려 406.7%나 상승한 규모다. 올 1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0.7% 늘어난 6만3923대를 팔았다.
현재 준중형 세단 '뉴 SM3'와 중형세단 '뉴 SM5'는 주문이 폭주해 연간 생산량 대(3교대) 규모인 부산 공장이 풀가동하고도 물량을 다 대지 못해 주문 적체가 쌓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 대목이 그 동안 르노삼성의 쌍용차 인수의 당위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위르띠제 사장은 ‘가장 순조로울 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통용되는 진리를 잊지 않고, 고공행진 중인 판매 성과에 취해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는 회사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고품질에 관한 주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위르띠제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2010년 자동차 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제한 뒤 "올 한해의 목표뿐만 아니라 시장상황에 맞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키워가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르띠제 사장은 ▲신제품 초기품질 안정화 및 CSI(고객만족도) 전 부문 1위 달성 ▲뉴 SM3와 뉴 SM5의 시장 점유율 증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회사 이미지 강화 ▲Win-Win(윈-윈)의 노사문화를 통한 경쟁력 유지 ▲고용의 안정화 등 5가지 2010년 경영우선과제를 제시했다.
또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흔들림 없이 잘 극복해냈고, 그 결과 출범 이후 최대 내수판매의 기록을 경신하며 훌륭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작년 뉴 SM3의 성공 DNA는 뉴 SM5의 성공으로 연결됐다"며 이런 분위기를 올 한해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위르띠제 사장의 지속적인 품질 경영 의지는 구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주 한 차례씩 부산공장으로 날아가 제조라인을 꼼꼼히 챙기고, 임원회의를 서울 본사는 물론 기흥 연구소, 부산 공장 등을 돌며 연다. 이런 조치들은 모두 임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위르띠제 사장이 항상 입버릇처럼 "품질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것이 실감난다.
그렇다고 위르띠제 사장을 매서운 회초리를 든 ‘엄부(嚴父)’의 이미지로만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休(휴) 경영’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와 자부(慈父)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갓 론칭된 뉴 SM3가 판매 호조를 보이던 당시 위르띠제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의 결과로 뉴 SM3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동시에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5만4000여 대를 판매해 올 해 경영목표인 내수 10만대 판매를 꾸준히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과 같은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생산현장 및 영업 일선에서 노력해준 임직원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며 이번 여름 휴가가 자유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몸과 마음속에 자리잡은 스트레스를 다 비우고 활력과 즐거움으로 재충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로 ‘일할 때는 한 눈 팔지 말고 일하고, 쉴 때는 세상 만사 잊고 쉬라’는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설파한 것이다.
최근에는 부산공장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경기 등 단합대회를 가졌다. 위르띠제 사장이 직접 경기를 뛴 것은 물론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1월 뉴SM5의 성공적인 런칭을 비롯,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주말 특근을 병행하며 생산력을 높이고 있는 제조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르띠제 사장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주 2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이미지연구원에서 주관한 한국 문화체험 CEO 과정도 이수한 것 등이 좋은 예다. 취임 첫 해에는 부산공장에서 두루마기를 걸치고 고사까지 지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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