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유권자들이 6·2 지방선거를 맞아 화창한 날씨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나들이를 즐겼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2일 구로구 온수산업단지 곳곳에서는 임시휴일의 여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영세업체에 종사하며 납품 날짜를 맞춰야 하는 그들에게 '선거휴일'이란 먼 이야기일 뿐이다.
대부분의 업체는 직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1~2시간 조정했지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도 이들에겐 다행이다. 어려운 경기 탓에 문을 닫은 공장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박기정씨(56)는 "언제 폐업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문받은 것은 납기일에 맞춰 납품해야 한다"며 "우리 같은 영세업체들은 특별히 선거일이라고 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ED 조명생산업체의 정조석 부장(48)도 "주문이 밀려서 특별히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지 않았다"며 "지금 받은 주문량도 맞추기도 빠듯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근 시간만 2시간 늦췄다는 한 강철제품 생산업체의 박기정 부장(46)은 "여기(온수산업단지)가 예전처럼 그렇게 활발하지 못해서 오늘 문 닫은 곳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한 듯 누리는 하루의 '휴무'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자투리 시간이라도 바쁜 업무 속에서 어렵게 얻은 만큼 많은 이들의 발걸음은 투표소로 향했다.
시멘트보관용 파이프를 생산하는 한 업체의 이근학 차장(43)은 "우리는 정시에 출근해 퇴근을 앞당기고 출장 간 직원들도 다시 불러서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 직원들도 국민의 한 사람이니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철판 생산업체에 종사하는 최기형 차장(47)은 "거친 일 한다고 사회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출근 시간을 10시로 늦춰 아마 다들 투표했을 것"이라며 "몇몇 직원들은 휴무를 원했지만 그래도 휴무까지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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