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기업들, 하반기 경영전략 새판 짜야하나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세종시 등 국책사업 향배 불투명

김은혜 기자

세종시 투자 방침을 세워 놓고 있는 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과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채택 가능성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경영 환경이 불투명한데다 특히 지방권력이 야권으로 넘어가면서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온 각종 국책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 투자 방침을 세워놓은 기업들은 세종시 사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기업들은 지방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세종시에 165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5개 계열사를 통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차세대 전지와 LED, 첨단 의료 기기 등 총 2조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었다.

이를 반영, 삼성전자는 하반기의 경영방침을 위한 '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이달 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기로 했다. 삼성은 “정치권의 향배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 속에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체 용지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삼성은 LED 조명 생산설비 건설은 당장 시급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대안 마련에 적극적이다.

이 회의는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새 변수들을 반영해 연초 수립한 하반기 경영계획을 보완하는 성격을 띄고 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세종시 투자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 전망이다. 회의에는 최지성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 외에 주요 해외 법인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종시에 1조327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공장, 국방미래연구소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한화그룹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변한 것은 없다”면서도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키로 한 롯데와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공장 설립 등에 투자 계획을 밝힌 웅진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세종시 사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지면 구체적인 투자 집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현지 실사 등을 진행하기도 어려워서 해당 기업들은 속을 태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지지부진해질 경우를 대비해 기업들이 이미 대체용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투자 예정기업 대표들은 지난 5월 정운찬 국무총리와 면담에서 “세종시 문제가 지연되면 대체용지 확보 등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요 대그룹들도 하번기 경영전략 모색을 위해 잇따라 회의를 열 채비다.

LG그룹은 8일부터 3주간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을 만나 계열사별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을 진행한다. LG는 이 회의를 통해 태양전지와 차세대조명 등 6개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내달 전체 해외법인장 회의와 본부별 판매 및 품질 점검 회의를 잇따라 열어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올 상반기에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애초 540만대로 잡았던 연간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하반기에는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등 주력 사업의 신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중동, 중남미 등 핵심 전략 지역에서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S그룹은 하반기에도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고,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와 건설장비 등 비 조선부문의 수주확대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과 중국 위안화 절상 등을 염두에 두고 효율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두산그룹은 하반기에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기로 했고, STX그룹은 지난 4~5일 강덕수 회장이 주재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을 1천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AI·우주 분야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에서 캐나다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가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설비) 최대 시장인 유럽에 2026년형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EHS 올인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EHS’는 주거·상업시설에서 실내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히트펌프 기반 솔루션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온수를 생산함으로써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원전 필요성 80% 이상 지지와 함께 AI·전기차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석탄·LNG 축소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은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제11차 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양산을 다음 달부터 전격 시작한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및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의 HBM4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으며, 내달 중 엔비디아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