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힐 만하면 되살아나는 현대증권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현대건설 인수 등 난관을 극복하려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현대건설을 인수해야한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핵심계열사다. 지분관계 측면에서 얽히고설킨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상선에 대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배력이 위태로워진다.
현대건설 인수에 드는 돈은 얼마일까? 현대건설의 채권단 지분은 정책금융공사 11.12%, 외환은행 8.72%, 우리은행 7.52% 등 약 38%다. 지분가치는 약 2조3000억 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매각대금은 3조 원 안팎이다. 현재 현대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1조~1조5000억 원 수준이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역시 골칫거리다. 외환, 산업, 신한, 농협 등 현대그룹 채권은행들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 지난달 31일 현대그룹을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앞으로 현대그룹은 약정을 체결한 뒤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야한다. 현대그룹의 부채 수준은 300%에 조금 못 미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현대그룹으로선 우량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팔아 재무구조 개선과 현대건설 인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현대증권, 얼마면 돼?
그렇다면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3조~4조 원을 예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부실한 회사도 아니고 나름의 성공신화도 갖고 있다"며 현대증권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까지 따지면 시가총액의 2배 이상은 받아야한다"며 매각가로 4조 원 이상을 예상했다. 지난 10일 기준 현대증권 시가총액은 1조9295억 원이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와 시장 분위기를 근거로 예상 매각가를 낮췄다.
이 관계자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한화증권에 팔릴 때 프리미엄까지 쳐서 원래 8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성사된 가격은 4000억 원 수준이었다"며 "현대증권 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투자업 인가 방침을 수정하면서 증권업 진입 장벽이 낮아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증권사 인수의사를 가진 회사는 굳이 현대증권을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증권사는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야 비싼 값에 팔리는데 요즘 주식시장 상황도 별로 안 좋다"며 현대증권이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더 나아가 매수자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복병도 숨어있다. 이 같은 시기에 '빅딜'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강심장을 찾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결코 팔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계열사이기 때문에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