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대박은 없다? ‘부동산 개발업자’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토지로 파워를 자랑하게 하던 시절. 조선시대에는 그랬다. 벼슬아치들의 직위에 의해서 토지를 제공한 것은 국가였다.

근대국가 이후 좁은 곳에서 인구가 늘다보니 한국은 부동산의 불패 신화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신화는 그러나 이제 한국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아무리 부동산 가격을    올리려고 해도 올리기 어려워진 일본의 1992년 이후처럼 한국 부동산도 이제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적어도 당분간 부동산으로 대박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2000여개의 부동산개발 관련 회사들이 비즈니스를 하던 2007년엔 부동산으로 돈 버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에는 이런 흐름은 나타나기 힘들다. 토지에 건물을 지어서 팔면 수익을 차익으로 많이 남기는 일이 가능한데이일이 바로 부동산 개발업자의 일이다. 부동산 학과를 반드시 졸업해야하는가.

그렇지 않다. 다른 전공을 해도 부동산을 공부하면 된다. 현장에서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을 하는 전문적인 식견을 키우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을 물론 아니다.

위치를 봐야 한다. 서울 명동에 2,500평의 토지가 있다고 하자. 무엇을 지어서 팔 것인가를 부동산 개발업자는 고민들을 할 것이다.

여기서 생각할 것은 부동산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금융을 차용해서 할 것이며, 부동산 개발 후에 그것을 팔 것인가. 임대를 해서 운용 수익을 낼 것인가를 정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 가격의 동향을 보고, 무엇을 개발해서 임대, 분양하는 것이 이 지역에 맞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나라의 부동산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는 중이고, 분양시장의 최근 추세는 무엇인가를 학습해야 한다.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일을 하는 데는 분석력과객관적인 시각이 항상 필요 하다. 정이 많고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장하는 데는 부적합하다. 부동산 전문 회사인 세빌스 같은 곳에서 일정한 경험을 저축한 후 부동산 개발업자의 길을 가는 것도 적합한 커리어 구성이 될 것이다.

1990년대에는 한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는 고소득 직업이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변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대박을 연출하기는 부동산가격의 하강추세가 한국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건축학과를 졸업 후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면 부동산 개발업자의 길을 가는 데는 다소 유리하다. 새로운  공사기법을 학습하는 과정을 거치면 부동산 개발을 하는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갈수 있는 것이다.
많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소속된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한국의 도심지에 수요보다 많은 고층빌딩이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는 데서도 영향을 받는 중이다.

대박을 바라보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먼 안목을 갖고 부동산을 개발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를  지향하는 커리어 구상이 오히려 적합한 세상이 오고 있다.

김준성 직업평론가(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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