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바벨 ‘번역가’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5천 가지 이상의 언어가 지구상에 존재한다고 한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지구촌에 언어가 많은 것은 바벨로 인함이라고 한다. 바벨의 의미는 ‘언어를 서로 섞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바벨 현상이 나타난 이래 인류는 수많은 언어를 지닌 민족과 무리로 나눠 진 것이다.

하지만 이 바벨현상으로 인해 ‘번역가’라는 직업을 생겨났다. 영어로 된 소설을 한국말로 옮기는 것도 바벨현상으로 인해 생긴 직업이다. 번역가들이 일하는 기술은 두 가지를 우선 상정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는 의역이다.

번역에는 의역(意譯)이 있다. 소위 말해서 원어를 중심으로 의미가 전달되게 하되, 가능한  의미전달을 중심으로 번역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직역(直譯)은 있는 딱딱하지만 그대로를 번역하는 것이다. 이런 두 가지 형태로 번역가는 번역한다.

무엇을 전공해야 이런 직업으로 가는데 유리한가. 정답은 없다. 문제는 어원(語源)을 따지는  일을 흥미 있게 해갈 수 있으면 좋다.

문화 인류학을 한 다음 언어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번역가의 길을 가도 무방하다. 번역을 위해서는 먼저 그 민족의 특징을 알아야 하기에 그렇다.

영문학 이중 언어학을 전공한 후 전문 번역가로 직업을 갖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일문과를 졸업한 후 일본 연관 비즈니스를 하다가 나이40세 이상 이후 일본어전문 번역가의 길을 걷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대게 나이가 많아도 번역 작업을 하는 이들이 많다.

번역가는 한번 시작해서 어느 수준에 오르면 나이에 상관하지 않고 정년 없이 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직업 전문  번역가의 단점은 뭔가. 지긋해진 나이에 상관없이 학습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아 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면 영위하기가 힘든 직업이 번역가이다. 항상 경쟁상대가 존재하는 그런 직업 진로인 셈이다.

전문 번역회사에 소속되어서일하는 경우는 일정한 수준이상의 보수를 받는다. 이를테면 이렇다.

한국의 ‘플로랭스’ 같은 곳은 기술 번역을 많이 한다. 일정한 번역 테스트를 의역, 직역을 거쳐서 한후 채용이 되면 평생 그곳에서 기술 번역의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 직업이다.

기술 번역의 일은 신기술이 파생하면 그것을 한국어 등으로 번역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적인 어휘와 컨텐츠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야 가능한  직업인 셈이다.

번역 전문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기가 프리랜서 형식으로 일하는 그런 전문 번역가도 있다. 그들은 철저히 능력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모습을 보이는 직업이다. 번역가들은 한곳에 너무 오래 앉아서 일을 하므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곳에서 고정되어 일하는 과정을 거치면 운동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출판사에 소속되어 일시적으로 번역을 하는 경우에는 그 책의 총 인세 중에서 1% 이상을 번역가에게 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전문 번역가들에게 번역료를 고액으로 제공하고 일을  부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경우 번역가들은 발주하는 회사의 대표들과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히브리어, 라틴어, 독일어, 불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들의 세상에서번역작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덜렁대는 성향의 사람은 번역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덜렁대기보다는 보다 정밀한 일처리 습관을 지닌 이들이 번역가로서는 적합한 직업 적성을 지닌 이들로 평가한다.

한편, 생각보다 재택근무자들이 많은 직업이 번역가이다. 이들은 출판사, 번역 의뢰자들로부터 의뢰물을 받아서 집에서 번역을 해서상대방에게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하거나 인편, 우체국을 통해서 제시한다. 부지런하면서 언어의 구조론에 흥미가 많은  인재라면 권하고 싶은 직업이다.

스페인어를 잘하는 이들은 스페인 연관 전문 번역가로 미래를 열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자기가 좋아 하는 언어를 통해서 능력을 키워 가면 언젠가는 번역가로서 자기 브랜드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글ㅣ김준성 직업 평론가(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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