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석 달 앞두고 박태환(21·단국대)의 장·단거리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박태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 수영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27로 2위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 종목 개인 최고기록(1분44초85)을 세운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반면 이날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3초91의 기록으로 참가자 25명 중 8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당초 목표였던 자신의 최고기록(14분55초03·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무려18초 가량 뒤진 기록이다.
이 같은 장거리에서의 부진으로 미루어 볼 때 박태환의 주종목인 4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00m는 단거리 선수의 스피드와 장거리에 필요한 지구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복합 종목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때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레이스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 할 수 있었던 지구력 덕분이였다. 체격이 큰 서양 선수들보다 속근이 뒤지고, 전문 장거리 선수보다 지구력이 뒤지지만 그 둘을 모두 갖춰야 하는 400m에서는 박태환이 통했다.
19일 박태환 경기를 생중계한 안창남 KBS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결과를 보면 광저우아시안게임의 메달 색깔을 알 수 있다"면서 "1500m에서 박태환은 장린에게 무려 15초가 뒤졌다. 3개월 사이에 이 격차를 따라잡기는 힘들다"고 말하며 “장기적으로 지구력 훈련 플랜을 세워 그 안에서 단거리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의 균형을 잘 맞춰야 400m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7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이후 지구력 훈련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주변의 관심이 커지자 당장 눈앞의 성적에만 쫒겨 스피드 훈련에 더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2006년에 잘 다져 놓은 지구력을 빼먹으면서 단기적인 스피드 훈련을 했을 때는 성적이 났다. 그러나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장린은 이미 박태환의 1500m 기록을 넘어섰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4년 전 도하에서 세운14분55초03이지만 장린은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의 아시아 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장린은 14분50초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반면 박태환은 15분대초반으로 후퇴해 있다.
400m에서도 장린은 이미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35로 박태환의 아시아기록(3분41초86)을 깨트렸다.
안 위원은 "박태환은 1500m 레이스초반부터 따라잡으려는 의욕이 떨어져 보였다. 반면 장린의 레이스는 무척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박태환의 1500m 기록이 나빴다는 것은 그동안 지구력 훈련을 덜 했다는 증거이며, 길게 봐서 단거리 종목의 기록 단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21일 400m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이 이러한 예측을 딛고 자신을 증명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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